제주특별자치도가 오는 4월 1일 코로나19 제주예방접종센터 개소를 앞두고 22일 실전 모의 훈련을 실시한다.
실전 훈련은 실제 예방접종 상황을 가정해 접종센터 내 백신 보관·준비 과정부터 접종 직후 이상반응 모니터링까지 각 접종 단계별로 직접 실습·훈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4명의 의사와 간호사 8명, 응급 구조사 1명, 행정요원 10명, 접종 대상자 30명 등 약 60여명을 투입해 실전 대비 훈련을 진행하고 전 도민 접종 전 운영 상황들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약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날 훈련은 백신 이송·준비 → 접수·예진표 작성 → 이동·대기 → 예진 → 접종→ 접종 후 관찰 → 관찰 종료 후 퇴실, 이상반응 발생 및 환자이송 등 예방접종 진행 과정 전반에 대한 현장 점검이 이뤄진다.
제주도는 특히 각 과정별 소요시간과 시간당 적정 인원 등을 추산하고 아나필락시스 등의 돌발 상황 발생 시 대처 요령들을 집중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30명의 인원이 접종센터를 방문하는 상황을 가정해 ▲백신 준비 ▲접수·예진·접종 ▲이상반응 관찰 등 세 파트로 나눠 실제 상황에 준하는 순서로 이어진다.
상황은 –60℃에서 –90℃까지 조절이 가능한 초저온 의료 냉동고에서 백신을 꺼내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백신관리담당자는 준비구역에서 백신을 조제, 준비한다.
이어 접종 대상자 역할을 하는 30인이 접종센터를 방문한다. 이들은 센터 입구에서 예방접종 안내문을 읽고 예진표를 작성한다. 번호표를 배부 받은 뒤에는 체온을 측정하고 센터 내로 진입해 당일 예약 여부와 본인 확인 과정을 거친 후 의사의 예진을 받는다.
예진 의사로부터 본인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접종 후 생길 수 있는 이상 반응, 접종 여부, 접종 후 주의사항 등을 안내받고 접종실로 이동해 백신 접종을 맞게 된다.
접종을 완료한 이들은 예방접종 내역을 전산 등록하고, 2차 예방접종일 안내 및 예방접종 확인서를 발급받은 후 관찰구역으로 이동해 이상 반응 발생여부를 살피게 된다.
제주도는 여러 발생 시나리오를 점검하기 위해 30명의 접종 대상자 중 15분 관찰자와 30분 관찰자, 아나필락시스 반응 발생자로 역할을 구분하기도 했다.
접종 후 관찰실에서는 15분이나 30분 경과 후 퇴실하는 대상자가 있는가 하면 1분 뒤 증상을 호소하며 응급구조팀을 호출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실제 상황을 가정해 이뤄지는 훈련인 만큼 이상 반응 환자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응급구조팀 호출, 응급처치실 이동, 응급 처치, 환자 이송 등의 이상 반응 대응도 함께 점검한다.
이상 반응을 보이는 모의 환자는 휠체어나 들것에 태워 센터 내 카이스트 이동형음압병동(MCM, Mobile Clinic Module)로 이동하게 된다.
제주도는 백신 접종 후 이상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 중 응급실로 이송하기 전에 긴급하게 산소를 공급하고 상태 관찰이 필요한 환자들에 대한 처치를 위해 전국 최초로 예방 접종센터 내 카이스트 이동형 음압병동을 설치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9일 카이스트와 과학기술 기반 방역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이상 반응을 보이는 이들은 지정된 응급의료센터와 연락을 통해 병원 이송이 이뤄지게 된다.
제주도는 이번 실전 훈련에 앞서 지난 18일 제주보건소 주관으로 한라체육관내 제주시예방접종센터에서 자체 모의 훈련을 진행한 바도 있다.
또한 만일의 정전 사태에 대비해 1차적으로 한라체육관 자가발전을 통해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며, 자가발전도 작동되지 않을 경우를 고려해 최대 1시간동안 전력이 공급될 수 있는 UPS(무정전전원장치)를 설치도 완료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정전 등을 비롯한 각 단계별 돌발 상황들에 대한 반복적 실습·점검을 통해 도민들이 안정적으로 백신 접종을 맞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접종 대상자 방문부터 접수, 대기, 예진, 접종, 관찰, 귀가까지 전 과정이 원활히 진행돼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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