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인천 서구(구청장 이재현)가 스마트한 폭염 대비에 나서 주목된다.
서구는 올해 서곶공원, 군도공원, 주자공원에 ‘쿨링포그 시스템(Cooling Fog System)’을 설치·가동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월촌공원, 대평공원, 쑥공원에 이어 추가 설치되는 것이다.
쿨링포그 시스템은 수돗물을 2회 이상 정수 처리해 깨끗한 물을 특수 노즐을 통해 빗방울의 1천만 분의 1 크기 인공 안개로 분사하는 장치다.
더운 공기 중에 물이 분사되면 주변 온도를 3~5도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미세먼지 흡착과 오존 발생을 줄여 공기의 질을 깨끗하게 하고 폭염을 억제할 수 있는 등 많은 이점이 있다.
기온이 28℃ 이상, 습도가 70% 이하일 경우 자동으로 운전되고 비가 내리면 가동이 중단되는 스마트한 시스템으로 5월 중 설치 완료해 시운전을 거쳐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 중순부터 9월 말 폭염주의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동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의 경우엔 시베리아 이상고온으로 여름철 긴 장마 및 태풍으로 선선한 날이 많았고 코로나19로 인한 감염 확산 우려로 쿨링포그 가동률이 낮았다.
그러나 올해 기상청의 ‘3개월 전망’ 발표에 따르면 올 5월과 7월 월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70%에 달해, 지난해와 달리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쿨링포그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주거지 근처 경로당 시설이 멀어 거동이 불편해 공원 내 정자를 쉼터 삼아 무더위를 피하고자 하는 노인과 어린이 등 취약계층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지역주민이 직접 제안하고 설치 장소를 정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이번에 설치하는 쿨링포그는 정수 필터로 깨끗한 물을 사용해 안전하고, 이용환경에 따라 분사하는 스마트하고 친환경적인 시스템”이라며 “여름철 무더위와 폭염에 일반인뿐만 아니라 노인, 어린이 등 취약계층 보호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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