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 위기 대응에 있어 ‘탄소중립’이 국가경쟁력의 핵심과제로 본격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각종 택지개발, 수도권매립지, 산업단지와 발전소 등 탄소배출 시설이 밀집돼 어느 지역보다 어려운 환경 여건을 가진 인천 서구(구청장 이재현)에서 선도적으로 ‘탄소중립 선언’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서구는 3일 제26회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공촌천에서 ‘2050 탄소중립 실천선언’을 했다. 이어 서구가 추진하는 공촌천 생태환경개선 사업 착공에 맞춰 ‘생태하천 미래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환경이 열악한’ 서구가 앞장서서 ‘탄소중립’ 의지 다져.
이날 행사 1부는 ‘탄소중립 선언문’ 낭독과 퍼포먼스로 구성됐다. 이 자리엔 시·구의원, 국회의원, 탄소중립 추진단, 하천네트워크 대표, 주민 등이 참석했으며, 이재현 서구청장이 지난 4월 에너지, 건축, 교육 등 각 분야 시민·전문가로 꾸린 ‘탄소중립추진단’의 단장으로서 실천선언문을 낭독하고 탄소중립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선언문에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행정기반 구축 ▲탈탄소 경제 산업구조 전환 노력 ▲온실가스 감축 실현 ▲일자리 증진 도모와 탄소중립 인식증진 ▲기후재난 대비 재난 대응 체계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자연과 사람을 잇는다! 살아 숨 쉬는 하천으로.
2부에서는 ‘생태하천 미래비전 선포식’이 열렸다. 서구는 지난해부터 지역 내 공촌천, 심곡천, 검단천, 나진포천을 대상으로 ‘4대하천 생태복원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가 열린 공촌천은 185억 원의 예산을 들여 2025년까지 ‘창포 내음과 사계꽃 음률로 어우러져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변모한다. 서구는 공촌동에서 발원해 청라동까지 흐르는 8.64km의 공촌천을 창포원, 수상레저를 즐기는 선셋마리나, 스마트 에코시티가 접목된 수변공간 등으로 꾸밀 예정이다.
이날 서구는 ‘살아 숨 쉬는 하천, 자연과 사람을 잇다’라는 주제로 하천 미래비전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 청장을 비롯해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생태하천 네트워크협의회 등이 참여한 선언문에는 ▲주민들과 함께하는 생태하천 ▲홍수와 가뭄 걱정 없는 안전한 하천 ▲깨끗한 물과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하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으로 서구는 공촌천을 시작으로 주요 하천을 맑은 물이 흐르고, 주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데 나선다. 환경부 ‘통합·집중형 오염지류 개선 공모’에 선정된 검단천에는 국비 115억 원을 포함, 총 270억 원이 투입된다. 또한, 심곡천은 우천 시 오수 차단 개선 등 총 455억 원이 투입되는 등 주요 하천에 2025년까지 총 1,200억 원이 투입된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탄소중립 실현과 기후변화 대응에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환경이 가장 열악한 서구가 앞장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서구를 국제환경도시, 탄소중립 일류도시로 만드는 대장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생태하천으로 거듭날 공촌천에서 탄소중립 선언과 하천 미래비전 선포를 하게 되어 그 의미가 크다”며 “공촌천을 시작으로 서구 주요 하천을 고유의 문화와 역사 등을 담아낸 생태하천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