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판스프링은 바퀴가 받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차체 밑에 붙이는 철판이다. 그러나 원래의 용도와 달리 화물차에 짐을 싣는 적재함 옆에 끼워 보조 지지대로 불법 개조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무거운 쇳덩이인 이 판스프링이 달리는 화물차에서 떨어져 나갈 경우 다른 차량을 크게 파손시키는 것은 물론 운전자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큰 위험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이런 사고가 끊이지 않아왔다.
서울시가 현대자동차, 국토교통부,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불법 판스프링에 대한 회수와 화물차주의 자발적 제거를 유도하기 위한 실천 캠페인을 이달부터 시작한다.
회수한 불법 판스프링을 업사이클링(Upcycling)해 어린이보호구역에 설치할 안전 울타리로 만드는 내용이다. 도로 위 흉기였던 불법 판스프링이 아이들을 위한 안전 울타리로 탈바꿈 되는 것.
현대차는 자사 서비스 네트워크인 ‘블루핸즈’(전국 50개소)를 통해 판스프링 제거 신청을 받아 안전 울타리로 업사이클링한다. 화물차 300대까지 선착순으로 무상지원과 주유상품권(10만원)을 지원한다.
현대차 상용 고객센터(080-200-6000) 또는 현대 트럭&버스 카카오 플러스 친구 채널 1:1채팅을 통해 신청 가능한 ‘블루핸즈’ 지점을 안내받을 수 있다. 화물차 차종 및 제조사와 관계없이 10월 31일까지 신청 할 수 있다.
서울시는 각 자치구와 협의해 안전 울타리를 설치할 어린이 보호구역 장소를 선정한다. 오는 9월부터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이혜경 서울시 보행친화기획관, 유원하 현대차 부사장, 김정희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관, 류익희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0일(금) 비대면으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시는 불법 판스프링을 회수해 사고를 예방하고 어린이보호구역에 울타리를 설치해 안전한 통학 환경을 조성하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둔다는 목표다.
나아가 불법 판스프링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안전장치로 재탄생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화물차 운전자들의 안전관리 인식을 확산시키고 화물차에 대한 일반인들의 두려움을 해소해 쌍방향 인식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앞서 국토교통부는 자동차안전기준 가이드라인을 개정(‘20.10)해 판스프링을 적재함 보조 지지대로 쓸 경우 차량에 고정시키도록 하는 튜닝 승인 및 안전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작년 9월~올해 3월까지 화물차 약 7,700대가 가이드라인에 따라 판스프링을 안전한 고정형으로 개조해 적재함 보조 지지대로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 이혜경 보행친화기획관은 “도로 위 안전을 위협하던 화물차 불법 판스프링이 아이들을 지키는 안전장치로 탈바꿈하게 됐다”며 “전국에 계신 화물차주 및 화물 운수 종사자께서는 교통안전 문화 개선을 위한 판스프링 제거 실천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