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강원도 고성의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함에 따라 도내에 바이러스가 유입하지 않도록 핀셋 방역대책을 마련,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번 고성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은 지난 5월 강원도 영월 사육 돼지에서 발생한 이후 3개월 만이다. 지난 2019년 9월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최초 발생한 이후 18번째다.
전남도는 야생멧돼지와 오염된 남은 음식물에 의한 직접 전파도 매우 위험하지만 발생지역을 방문한 사람과 차량이 이를 묻혀올 수 있는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 현장 대응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강원지역 야생멧돼지가 백두대간을 따라 충북과 경북 북부지역으로 남하할 것을 대비, 2019년부터 설정된 전국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 및 발생 위험지역 34개 시군에 대한 돼지, 사료, 분뇨의 이동금지 조치를 엄격히 적용한다.
강원, 경기, 인천 등 발생지역의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도내 22개 시군의 거점소독시설 및 통제초소의 축산차량과 축산농가 방역상황을 자세히 확인한다. 특히 2019년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18건 중 15건이 어미돼지 축사에서 최초 확인됨에 따라 전실 설치, 출입 전 손 씻기, 장화 갈아신기, 퇴액비 처리 손수레 소독 등 농장 방역수칙 이행상황을 집중 확인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급속한 확산이 야생멧돼지 증가로 추정됨에 따라 도 수렵업무 부서와 협조해 야생멧돼지 포획과 폐사체 수색을 강화한다. 전남도가 2019년부터 7천935마리를 포획해 392마리를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도축검사도 강화한다. 도축 시 철저한 생체 및 해체검사로 아프리카돼지열병 증상을 확인하고, 의심증상 확인 시 신고토록 했다. 또 도축 전후 도축장 출입구, 계류장, 도축라인 등에 대한 세척 소독도 이행해야 한다.
전도현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민‧관 모두가 한마음이 될 때 청정 전남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을 막을 수 있다”며 “축사 내‧외 정기 소독, 외부 차량‧사람 출입 통제, 야생멧돼지 포획, 의심축 신고 등 방역 사각지대가 없도록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에게만 나타나 양돈농장에 치명적 위협을 준다. 바이러스 생존력도 매우 높아 수개월에서 수년간 생존이 가능해 한 번 발생하면 종식이 어렵다.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예방이 최선의 대비책이다.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 첫 발병 이후 전국 돼지농장에선 경기 9건, 인천 5건, 강원 4건 등 18건, 야생멧돼지에선 강원 877건, 경기 641건 등 1천518건이 발생했다. 전남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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