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이 시작되자 교차로를 통과한 다양한 소방차가 재난현장에 도착한다. 이윽고 여기저기서 소방관들의 ‘아, 이런 이유였구나’ 하는 탄식이 들린다.
1차 훈련을 마친 소방관들은 소방차를 제자리로 돌려 두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그런데 소방관들은 소방차를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번쩍 들어서 이동시켰다. 소방관들이 모여선 탁자 위에는 모형 소방차와 빌딩 그리고 도로가 껼려 있었다.
충남소방본부는 모형 자동차를 활용한 ‘미니레스트(Minirest) 소방전술훈련’* 작은 모형(miniature)과 흥미(interest)의 합성어
을 도입해 시범운영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시범운영 관서로 지정된 아산소방서 신창119안전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에는 실제 소방차가 아닌 모형 소방차 13대와 빌딩이 투입되었다.
대원들은 관내 신창면 아파트 1곳의 화재 상황을 가정해 출동 중에는 주행 중 안전과 현장 정보 파악, 현장 도착 후에는 최적의 소방차량 배치 위치 선정과 인명구조 작전 등을 진지하게 논의했다.
또한 소방차 교통사고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급차 교차로 통과 중 사고 실제 사례를 재현해 문제점을 찾고 안전하게 출동할 수 있는 개선 방안과 운행요령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도 소방본부와 아산소방서가 9월 초까지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 훈련은 대원들이 직접 재난 상황을 설계하고 같은 대상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여러 번 반복할 수 있도록 구상되었다.
훈련에 참가한 대원들은 기존 방식과 다른 새로운 훈련을 통해 위기 상황 극복 능력을 높일 수 있고, 유연하고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경력이 짧아 현장 경험이 적은 대원들도 실제 훈련의 한계를 극복하고 능동적으로 훈련에 참여하며 선배들로부터 다양한 경험을 학습할 기회를 가짐으로써 자연스레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훈련을 주관한 강현진 신창119안전센터장은 “폭염이 계속되고 있어 야외 훈련이 쉽지 않은 요즘 같은 시기에 딱 알맞은 훈련이었다”면서 “후배 직원들이 다양한 전술과 안전사고 상황을 간접 체험하고 그와 동시에 선배들의 풍부한 경험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활동은 팀 활동이기 때문에 서로의 의견과 역량을 공유하며 최적의 대안을 신속히 찾아내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오는 9월까지 시범 운영 후 효과를 분석해 10월부터는 도내 모든 소방서로 훈련을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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