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어린이집 회계관리 프로그램인 ‘서울시어린이집관리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9월부터 어린이집 회계관리를 100% 전산화한다고 밝혔다. 보육교사의 행정업무를 간소화해 보육 외 업무부담을 대폭 경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직장어린이집을 제외한 서울시내 모든 어린이집은 ‘서울시어린이집관리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지만, 전자문서와 종이문서가 혼용되면서 행정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대다수 어린이집은 시스템에 입력한 회계서류를 별도로 출력 후 증빙서류를 수기로 첨부해 보관하고, 평가‧점검에서도 종이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이중 업무로 인한 피로감이 큰 상황이다.
서울시는 어린이집에서 ‘서울시어린이집관리시스템’에 지출내역을 등록하면 지출에 사용된 신용카드의 매출영수증과 계좌 거래내역이 자동으로 연동되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했다.
9월부터는 종이서류로 출력‧보관해왔던 회계관련 장부와 영수증 등 증빙서류까지 ‘서울시어린이집관리시스템’에서 전자문서로 보관‧관리가 가능해진다. 회계서류는 PC뿐 아니라 스마트폰 앱(app) ‘서울 어린이집 회계’로도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등록할 수 있다.
또한, 매번 현장방문을 통해 이뤄졌던 자치구 회계점검도 ‘서울시어린이집관리시스템’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한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은 현장점검에 따른 부담이 줄고, 자치구 담당 공무원은 현장에서 시설‧안전점검에 집중할 수 있어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코로나19로 대면 현장점검의 어려움이 커진 만큼, 비대면 점검방식을 활성화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어린이집 회계업무 전면 전산화는 그동안 인건비 지원 등 어린이집이 보육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시가 다양한 지원을 해온데 이은 것으로, 보육 현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오세훈 시장이 지난 6월 ‘서울시어린이집연합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보육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육교직원의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어린이집 업무 간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각 어린이집에서 회계서류 전산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올 연말까지 시범운영 기간을 갖고, 내년부터는 회계서류 전자문서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시는 시범운영 기간 동안 25개 자치구를 통해 어린이집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서울시어린이집관리시스템’ 사용교육도 실시한다. 사용법에 대한 동영상 매뉴얼 등을 배포할 예정이다.
'23년부터는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부적합하게 처리되고 있는 회계 위반 의심사례를 해당 어린이집에 ‘알림’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추가한다. 법령‧지침 인지 부족 등으로 인한 오류를 어린이집 스스로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해 투명한 회계집행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서울시는 회계업무뿐 아니라 필수적인 보육업무 외에 다양한 행정업무로 인한 보육교사의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한 「어린이집 행정업무 간소화 종합대책」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보육교사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온라인 공론장을 다음 달 12일(일)까지 운영한다. 서울시 시민참여 플랫폼 민주주의 서울(https://democracy.seoul.go.kr)에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서 무엇이 바뀌어야 할까요?”라는 주제 토론장에 댓글로 자유롭게 의견을 남길 수 있다.
지난 23일 시작된 온라인 공론장에는 ‘교사 대 아동비율 축소’ ‘각종 평가제도의 일원화’ ‘휴게시간 보장’ 등 보육교직원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시는 공론장에 올라온 의견과 보육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종합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돌보는 사람을 잘 돌보는 사회가 성숙한 사회”라며, “어린이집 보육교직원이 돌봄에만 전념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해 아이와 교사가 모두 행복한 보육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