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21일 국립광주박물관에서 ‘함평 예덕리 고분군’ 국가 사적 지정을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함평 예덕리 고분군의 가치와 보존 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선 마한 문화에 대한 고고학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했다.
함평 예덕리 고분군은 축조 방식과 형태가 특이해 오래전부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영산강유역 고분 가운데 가장 빠른 2세기 후반에 조성돼 6세기 말까지 이어졌다. 마한 사회의 형성과 발전 등 성격을 밝힐 유적으로 중요성이 높다. 모두 16기가 전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처음 고분이 조성된 뒤 추가 매장이 계속 이뤄져 지금과 같은 긴 제형(梯形․사다리꼴) 봉분으로 남았다는 사실이 발굴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또한 영산강유역에서 성행했던 대형옹관의 발생 배경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단서를 찾았다. 고대 일본과의 해상 교류 관계를 알 수 있는 장고분(長鼓墳․장고 모양)도 여기서 확인된다.
조선 후기 간행(1789년)한 ‘호구총수(戶口總數)’에 이 지역을 ‘마분정리(馬墳亭里․마분은 말무덤을 뜻함)’라고 기록해 흥미롭다. 당시 이미 큰 무덤으로 알고 있었고, 마을 지명으로까지 남아 지금까지 잘 보존된 것으로 추측된다.
학술대회는 이영철 대한문화재연구원장의 ‘함평 마한의 문화유산’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8명의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종합토론에서는 권오영 서울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발표자와 토론자, 지역 연구자 등이 모두 참여해 학술대회 내용뿐만 아니라 전남지역 마한 문화 정립을 위해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열띤 토의를 벌였다.
지난 6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 시행 이후 전남도는 대규모 마한문화권 정비사업을 국가 정책에 반영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마한 역사 테마 길, 마한 유적 발굴체험관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승격 지정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함평 예덕리 고분군’ 외에 10개소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 등 기초 작업을 진행해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 문화유산의 참된 의미를 찾아 빛내고 품격을 높여 활용하는 방안도 차근차근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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