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와 싸우는 환우들을 위해 헌혈증서를 기탁한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군산시는 신은혜, 이응세 부부가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사랑의 헌혈증서 1,000매를 기탁했다고 20일 밝혔다.
헌혈증서를 기탁한 신씨 부부의 딸 슬기양은 지난 1999년 3월 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근무 중 희귀병인 백혈병(재생불량성 빈혈증)에 걸렸다.
입원 치료 후 잠시 병이 호전돼 군산대학교에 입학하기도 했지만, 다시 병석에 눕게 되었고 혈액이 필요한 슬기양을 위해 군산여상 교사 등 후원자들로부터 헌혈증서 1,000매를 기증 받았다. 하지만 슬기양은 13년의 투병 생활 끝에 안타깝게 눈을 감는 사연이 있었다.
기탁식에 참석한 신씨 부부는 “비록 딸은 살리지 못했지만, 병마와 싸우고 있는 분들에게 전달돼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고귀한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여 주셔서 감사드리고, 부모님 뜻에 따라 고통받는 백혈병 환자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기탁된 헌혈증서는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을 통해 수혈이 필요한 대상자들에게 전달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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