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1월 도내 주요 철새도래지에서 겨울 철새가 11만 마리 넘게 관찰됨에 따라 2월까지 강력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차단방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 14일부터 3일간 전남지역 주요 철새도래지 15곳에 대한 겨울 철새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65종 11만 6천여 마리가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순천만 3만 마리, 고흥호 1만 9천 마리, 영암호 1만 3천 마리, 금호호 9천 마리 순이다.
도내 총 겨울 철새 수는 전달보다 40%가량 줄었으나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52% 늘었다. 고병원성 AI와 관련성이 높은 오리과 조류 수도 전달보다 45% 감소했으나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53% 늘었다.
특히 최근 기온 급강하로 기존 서식지의 먹이 자원이 소진되면서 겨울 철새가 소규모 무리로 분산해 주변 소하천이나 저수지에서 다수 관찰되고 있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져 위험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겨울 철새가 북상하는 2월까지 철새 간 교차감염으로 농경지와 농장 주변이 계속 오염될 것으로 보고, 가금농장의 추가 발생 예방을 위한 비상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도내 주요 철새도래지 20곳에 대한 상시 예찰을 지속한다. 순천만, 고흥호, 영암호, 금호호 등 오리류가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곳은 집중 예찰 지역으로 지정해 철새의 분변 채취, 폐사체 수거, 포획 등 활동을 확대한다.
또한 겨울 철새에 의한 잔존 바이러스 제거에 총력을 기울인다. 시군과 농협의 소독장비를 총동원해 철새도래지와 소하천에 인접한 가금농장 주변 도로 및 농장진입로를 흠뻑 적실만큼 매일 소독한다. 농장주는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매일 농장 마당과 축사 내외부를 꼼꼼히 소독해야 한다.
농장주의 기본방역수칙 현장 이행 확인도 강화한다. 전남도와 중앙부처 합동 현장확인반이 매일 농장을 점검할 방침이다. 농장 출입차량 통제 및 2단계 소독, 잦은 축사 출입 자제, 농장 출입 시 방역복 환복 및 장화 갈아신기 등 이행상황을 중점 확인하고, 미이행 시 엄정 조치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철새가 농경지와 농장 주변을 광범위하게 오염시킨 상황에서 농장주의 부주의한 행동이 고병원성 AI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며 “2월까지 경각심을 갖고 예찰․방역 활동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까지 전국 가금농장에선 총 21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시․도별로는 전남 10건, 충북 4, 충남 3, 세종․전북 각 2건이다. 전남에선 영암 4건, 나주․무안 각 2건, 담양․강진 각 1건이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