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소방본부는 지난 2월 10일 밤과 11일 새벽까지 설악산 토왕성폭포 320M 빙벽에 고립되어 있었던 40대 2명을 구조하였다고 14일 밝혔다.
구조대상자 2명은 전일(10일) 07시경 토왕성 폭포 빙벽등반을 시작하였으나 앞서 등반하던 다른 팀의 등반이 지체되어 당일 오후 7시경에 폭포 정상 도착 및 하강을 시작하였다.
폭포상단에서 60M정도 첫 번째 하강 후, 두 번째 하강을 위하여 로프 회수 중 로프가 바위틈에 끼여 회수가 안되어 자체해결을 위하여 로프를 절단 후 남은 로프로 일행 중 1명이 먼저 20M 추가 하강하였으나 로프가 짧아 고립,밤23시경 320M 절벽내에 2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 320M 빙벽의 260M지점, 280M지점 각 1명씩 고립상황
이에 강원소방본부는 구조대상자가 전일부터 고강도 빙벽등반으로 인한 탈진과 고산지대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고(사망) 위험이 높다고 판단, 00시12분 소방헬기와 산악구조대원 5명을 사고 현장에 급파하였다.
헬기로 폭포상단에 내린 산악구조대원 5명은 2개조로 나누어 두차례의 걸친 하강 끝에 80여미터 아래에 고립된 구조대상자 2명을 만나(02시07분) 보온피복과 음료를 제공하여 저체온에 대한 응급조치를 취하여 주었다.
또한 구조대상자 2명을 폭포 정상으로 끌어 올리려했으나 현장여건이 여의치 않아 폭포 아래로 하강 구조를 결정하고, 절벽에서 로프를 수차례(5∼6회) 로프 설치·회수를 반복하며 320M가 되는 토왕성 폭포와 150미터에 달하는 Y골 협곡까지 구조를 완료하였다.
00시40분 : 1조 2명이 로프하강 구조작전 전개
02시07분 : 60M 아래 요구조자 1명 접촉
02시26분 : 80M 아래 요구조자 1명 접촉
05시12분 : 구조대원 2명 및 구조대상자 2명 전원 구조완료(하강)
또한 320M 폭포 상단에서 구조활동의 안전성 확보를 위하여 잔류하던 구조대원 3명은 우모복을 입고 폭포상단에서 비박 후 아침 07시경 소방헬기로 탈출하여 구조작업을 모두 마쳤다.
안전하게 귀가한 구조대상자 2명은 지난 12일 강원도소방본부 홈페이지를 통하여‘구조대로서의 소명의식이 없다면 추운 겨울 밤에 위험한 구조활동을 할 수 없을텐테 시종일관 헌신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셨다’며 감사와‘앞으로는 좀 더 안전에 신경을 쓰며 산에 다니고 다른 분들을 도울 일이 생기면 저도 기꺼이 힘을 보태겠습니다.’라고 감사의 글을 남겼다.
심규삼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장은 겨울철 산행은 체력소모가 심하므로 체력과 기상여건을 고려하여 산행 자신의 난이도에 맞는 산행과 일몰 1~2시간 전에 하산 완료
아이젠 등 안전장비 및 헤드랜턴, 비상약품을 구비 후 산행과 기상이 나빠지면 무리해서 산행하지 마시고 바로 하산 등을 당부하였다.
감사글내용.
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속초 소방서 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1팀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명칭이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10일 밤과 11일 아침 사이에 설악산 토왕성폭포 빙벽에서 산악구조대 대원들께 도움을 받은 사람입니다.
당시 저희는 2인 한 팀으로 토왕성폭포 빙벽을 등반하였고 시간이 늦어져 저녁 6시 40분 경에 상단 정상에 도착하여 하강을 시작하였습니다. 상단 하강루트의 중간지점 동굴까지 하강한 후 다음 하강을 위해 로프를 회수하던 중 로프가 바위틈에 끼여서 회수가 안 되었고, 도움을 줄 뒷 팀도 없어서 오도가도 못 하는 상황에 처하였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자력 탈출을 하기로 하고 회수가 안 되는 로프를 잘라서 가지고 있는 슬링 등으로 길이를 늘여 하강을 시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먼저 하강을 하였으나 로프의 길이가 짧아 다음 하강 포인트까지 도달하지 못 하였고 등강기로 다시 올라가는 것도 여의치 않아 저는 로프에 의지해 바위 절벽에 매달린 상태가 되었고 동료는 동굴에 고립되어 추위에 노출 된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 밤 중에 구조대가 올 수 있을까 확신이 들지 않았지만 이대로 아침까지 버티면 저체온증이 염려가 되어 119에 구조요청을 하였는데 구조하러 오신다는 답을 들었고 헬기가 날아왔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시야 확보가 안 되는 밤이었고 지형이 워낙 험해서 구조대원 분들도 저희 위치까지 오시기가 어려워 애를 먹으셨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구조대원 분들이 상단에서부터 하강을 하여 저희 위치로 오셔서 안전한 지점인 'Y자 계곡'까지 밤새 하강을 하여 11일 아침 7시 경에 Y자 계곡에 안전하게 도달을 하였고 헬기로 귀환하실 수 있는데도 저희와 함께 비룡폭포 등산로 시작점까지 하산을 해주셨습니다.
토왕성폭포는 규모가 커서 하강도 무척 어려운 곳 입니다. 하지만 구조대원 분들은 매우 전문적이고 철저한 실력으로 안전한 하강을 이끌어 주셨습니다.
게다가 구조대로서의 소명의식이 없다면 추운 겨울 밤에 위험한 구조활동을 할 수 없을텐데 시종일관 헌신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을 이 곳에나마 전합니다. 직접 구조활동을 해주신 한용규 팀장님과 방경모 반장님, 그리고 상단 정상에서 밤새 대기하신 김현오 정왕철 전준현 대원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혹시 성함과 직급이 틀리다면 혜량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는 좀 더 안전에 신경을 쓰며 산에 다니고 다른 분들을 도울 일이 생기면 저도 기꺼이 힘을 보태겠습니다. 그리고 '요구조자'로는 다시는 구조대 분들을 만나지 않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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