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고령화와 동절기, 오미크론 확산 등이 겹쳐 최근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화장시설 수급 불균형 때문에 화장 처리 지연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여수시·광양시 화장시설 사용을 도내 전역으로 한시 허용키로 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지역 화장시설은 목포시·여수시·순천시·광양시·해남군 5개 시군에서 운영하고 있다. 화장로는 총 19기이지만, 화장시설마다 1기의 예비 화장로를 두도록 하고 있어 실제 운영 화장로는 14기다.
여수시와 광양시 화장시설은 시 조례에 따라 해당 시지역 주민만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반면 순천시 화장시설은 전남을, 목포시와 해남군 화장시설은 전국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전국적으로 사망자가 늘어 화장수요가 증가하면서 시군별로 3일차 화장을 못하고 4~5일차 화장을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오는 4월 15일까지 26일간을 화장시설 집중 운영 기간으로 정해 여수시·광양시의 화장시설에 대해 전체 도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목포시와 해남군 화장시설에서는 도민이 우선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특히 화장시설의 수용능력을 높이기 위해 예비 화장로 적용 없이 19개 모든 화장로를 가동하도록 규제도 완화했다.
여기에 화장시설 운영 시간을 확대해 1기당 1일 평균 4.6회였던 회차를 5회로 늘려 도내 전체 화장 수용능력을 현재 1일 평균 79건에서 89건 이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한식을 전후로 성행하는 개장 유골 화장을 보류하거나 최소화하길 바란다”며 “급증하는 화장수요에 적극 대응, 빠른 시일에 화장시설이 안정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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