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고질적인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서북부 지역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농어촌공사와 손을 맞잡았다.
도는 한국농어촌공사와 도청에서 ‘충남 서부권 가뭄 취약지역 지하수 저류지 등 후보지 조사용역’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서북부 8개 시군의 광역상수원인 보령댐은 지난 30일 기준 저수율이 32.2%로 가뭄 경계 단계에 진입해 있다.
가뭄 극복을 위해 보령댐에 금강 도수로 공사를 시행해 비상시 금강에서 용수를 공급받고 있으나 보령댐 권역의 물 수요량이 일일 23.3만 톤인데 반해, 도수로 가동 시 일일 공급량은 11.5만 톤으로 물 수요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어서 구조적인 물 부족 문제가 해소되진 않는 상황이다.
이에 도는 이번 조사용역으로 서북부 8개 시군에 생활용수 등을 공급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지를 찾아 보령댐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취수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도내 서부권 가뭄 취약 지역의 대체 수자원 확보를 위한 지하수 저류지 후보지 조사용역에 협력한다.
조사용역은 올해부터 2023년 12월까지 추진하며, 올해는 서북부권 8개 시군을 대상으로 후보지를 기본 조사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최종 선정지구를 대상으로 타당성 조사와 공사비 산출 등을 추진해 지하수 저류지 설치를 위한 국비 지원을 신청할 방침이다.
지하수 저류지는 지하수가 다량으로 흘러가는 길목이 있는 지하에 구조물을 설치해 지하수위를 상승시켜 지층의 공극 속에 지하수를 확보하는 시설이다.
도 관계자는 “광역자치단체가 지하수 저류지 사업을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서부권 지역의 물 부족 문제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 안정적으로 물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다음달 중 착수보고회를 열고 본격적인 조사용역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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