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과 서천 두 지역이 지역 간 갈등을 넘어서 상생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을 이끌고 있다.
군산시와 서천군은 금강을 사이에 둔 이웃사촌이지만 그동안 금강하구를 기반으로 금란도 개발과 해수유통 등에서 입장 차이를 보이며 십수년 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2014년부터 양측 지자체장의 상호 방문과 교류로 관계회복에 청신호를 밝혔으며, 그해 12월 군산시민체육회와 서천군체육회가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하면서 교류가 활발해졌다. 이어 2015년 2월 10여 년째 중단됐던 군산-서천 행정협의회가 재개되는 성과를 일궈냈다.
다시 재개된 군산-서천 행정협의회를 통해 △금강철새여행 공동개최 △동백대교 명칭 공동 선정 △양 시·군 유료시설 상호감면 추진 등 관계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였으나 민감한 문제였던 금란도 개발 등 금강하구 문제는 다뤄지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민선7기에 이르러 현안 조정을 위한 상생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군산시 해신동-서천군 장항읍 자매결연 △동백대교 경관조명 설치 공동추진 등의 협업을 이어오며 상생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 끝에 ‘금강하구 마스터플랜 수립용역’을 공동추진함으로써 진정한 상생과 협력의 길이 열렸다.
금강하구 개발에 대한 양 시·군의 공감대가 형성되자 이를 원동력으로 2020년 12월 해양수산부, 전라북도, 충청남도, 군산시, 서천군이 ‘군산·서천 지역상생협력 기본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군산항과 장항항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그간 해수부에서는 금란도 활용방안 등 항만재개발을 추진하고자 했으나 환경 문제 등으로 제자리걸음만 계속해오다 ‘군산·서천 지역상생협력 기본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군산과 서천의 상생협력이 구체화 되자 ‘제3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2021~2030)’에 금란도 재개발 사업과 장항항 어항부두 재개발 사업을 반영했다.
이어 개발 방향을 검토하기 위한 용역 예산이 2022년도에 5억원이 확보됐으며, 지난 3월 전문가, 주민대표, 기관대표로 이뤄진 ‘군산항·장항항 지역상생협의체’가 출범되어 해양수산부, 전라북도, 충청남도, 군산시, 서천군이 상호협력하여 금란도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 할 수 있게 됐다.
그간 오랜 숙원사업이었지만 지역 간 이견으로 개발이 진행되지 못했던 금란도는 군산 내항 항로 준설토로 조성된 인공섬으로서 여의도 면적의 0.7배 크기(202만㎡)에 군산 쪽 육지에서 거리가 불과 200여 미터에 불과할 만큼 도심권과 가까워 개발을 통한 지역발전의 기대감을 모아왔다.
‘제3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에 반영된 금란도 재개발 사업은 사업비 4,344억원을 들여 생활체육 시설 및 대규모 공원, 체험형 관광지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경제를 살릴 금강하구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군산시와 서천군은 2015년 재개된 행정협의회를 통해 총 30건의 협력사업을 시행하였으며, 양 시·군의 상생화합 노력이 금란도 개발이라는 결실을 본다면 지역 간 갈등을 겪고 있는 타 지자체에 모범사례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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