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한계령에서 등산 중 탈진한 60대 부부의 감사 인사 글이 강원도소방본부(본부장 윤상기) 홈페이지에 올라오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홈페이지‘칭찬합니다.’게시판에‘인제소방서 산악구조 이민호 김영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구조 수혜자의 글이다.
지난 6월 4일 60대 부부는 새벽 6시경 오색→대청봉→한계령으로 이어지는 15km의 산행(소요시간 9∼10시간)을 시작하였으나 등산로가 예상보다 험하고 야간 산행장비 부족 등으로 산행한지 14시간 만에 설악산에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부부는 저녁 8시경 119에 구조신고를 하였으며, 출동한 인제소방서 구조대원 2명이 한계령 방향에서 등반을 시작한지 2시간 만에 산속에 고립되어있는 부부를 발견했다.
부부는 장시간 산행으로 인한 탈진과 통증으로 자력 하산이 불가한 상태였다. 여성 구조대상자는 처음에는 부축으로 내려왔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탈진의 정도가 심하여 이민호 대원이 업고 내려왔으며, 무릎 통증으로 보행이 어려운 남성 구조대상자는 김영수 대원이 부축하며 야간 하산을 하였다.
"당시 상황은 감사의 글 발췌"
저를 등에 업고 급경사의 아찔한 바위투성이 돌밭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내려와 주셨고 김영수 대원님께서는 무릎관절통증으로 걷기 힘든 남편을 부축하여 하산.
지금도 얼굴에서 비오듯 떨어지는 굵은 땀방울과 거친 숨을 내쉬면서 등에 업힌 저에게 자신은 괜찮다며 “어머니 다 와 갑니다. 곧 도착합니다.” 하시며 저를 위로해주신, 땀으로 흠뻑 젖은 대원님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캄캄한 야간에 험한 등산로 4Km 남짓을 업고, 부축하며 내려오기를 반복하며 자정무렵에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하여 구조작업을 완료하였다.
어스름한 불빛에 비친 이름표를 보고 성함을 알게 되었으며 이름이 맞든 틀리든 이렇게라도 두 분께 감사인사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당일 구조출동을 했던 두 대원은“잊지 않고 감사의 글을 남겨주심에 너무 감사드린다”며“향후에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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