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 서쪽 끝에 위치한 외딴섬 외병도 주민들의 해묵은 물 걱정이 마침내 해결됐다.
전남도는 10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주관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진도군 조도면 외병도 통수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화진 환경부장관,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이동진 진도군수, 윤재갑 국회의원, 김희동 전남도의원, 섬 주민 등 120여 명이 참석해 외병도 주민의 오랜 숙원인 지하수 개발과 급수시설 설치를 축하했다.
1968년 5월 5일 한 신문사에 물 부족과 열악한 환경에 힘겨워하는 외병도의 13세 소녀 김예자 씨가 쓴 ‘차라리 이 섬이 없었더라면’이라는 일기가 실렸다. 이후 지난 50여 년간 마을 주민들은 급수선과 빗물로 식수와 생활용수를 해결해 왔기에 이번 통수식은 매우 뜻깊다.
177개의 크고 작은 유․무인도가 몰려 있어 전국 읍면에서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한 조도면의 서쪽 끝에 있는 외병도는 17가구 2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하루에 한 번 목포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18개 섬을 거쳐 7시간이나 걸려야 도착할 수 있고, 평균나이 76세인 노령의 섬 주민이 애타게 기다리는 육지의 가족들마저 물 부족이라는 어려운 상황으로 방문을 꺼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외병도가 최근 탈바꿈을 하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추진하는 낙후지역 생활환경 개선 및 다도해 도서지역 체류 인프라 조성으로 생활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 말까지 20억 원을 투자해 급수시설 및 오수처리시설 설치, 태양광 발전장치 정비, 마을 공동 숙소 신축, 주민 소득 창출 지원 등 사업을 진행한다.
문금주 부지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섬을 지킨 외병도 섬 주민이 있기에 섬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전남도는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 도서종합개발사업 등을 통해 섬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다도해의 보석 같은 섬을 자원화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가고 싶고, 살고 싶은 섬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외병도 주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지하수를 개발하고 급수시설을 설치한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에 감사하다”며 “이번 사업으로 외병도 주민의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생태관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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