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국내 육지에서 유일하게 구제역이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을 유지한 가운데, 이는 구제역백신 접종 지원을 통한 항체양성률 개선이 비결로 꼽히고 있다.
전남지역 구제역백신 항체양성률은 지난 5월 말 기준 소 98.9%, 돼지 93.6%, 염소 95.4%로 매월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돼지가 처음으로 90%를 넘기는 성과를 거뒀는데, 올해 3월과 4월 잇따라 93.3%를 기록한데 이어, 5월 말 93.6%까지 올라섰다. 이는 전남도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구제역 백신 비용을 전액 지원한 데 따른 성과로, 올해 사업비는 101억 원이다.
염소는 방목해 사육하는 특성상 포획해 백신 접종하기가 어렵고, 포획했더라도 계속 움직여 약을 잘 못 주입하는 경우도 있다. 또 무리에서 빠져나간 개체가 접종에 누락되기도 해 항체 양성률이 비교적 낮았다. 이에 전남도는 올해 마리당 8천 원인 염소 포획접종시술비를 1만 원까지 올리고, 17만 1천 마리의 접종을 지원해 지난해보다 7.2%p 상승하는 효과를 냈다.
소의 경우 접종이 어려운 고령농가나 50마리 미만 소규모 농가에 공수의를 투입해 접종을 지원하므로, 항체양성률이 100%에 근접하는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전도현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 러시아 등 아시아를 비롯해 아프리카, 유럽 등 해외에서 계속 발생하는 구제역은 언제든지 유입될 수 있는 국가 재난 가축질병”이라며 “한 마리도 빠짐없이 백신접종을 마쳐 구제역이 절대 발생할 수 없는 동물 면역이 강한 전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제역은 지난 2000년 3월 경기 파주에서 처음 발생해 2019년 1월 경기 안성과 충북 충주를 끝으로 지금까지 전국에서 11차례 확인됐다. 이로 인해 소, 돼지 등 가축 살처분, 소독 비용 등에 3조 3천억 원 이상의 재정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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