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는 전남대학교 소장 ‘삼한시귀감(三韓詩龜鑑)’을 시 지정문화재로 지정한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광주시는 관계 법령에 따라 문화재 전문가 조사와 30일 이상 시 지정문화재 지정심의 예고(2022년5월30일~7월6일)를 했으며, 광주시 문화재위원회에서 조사 및 지정심의 예고 등의 결과를 검토해 ‘삼한시귀감’의 시 지정문화재 지정을 결정했다.
‘삼한시귀감’은 고려말기의 최해(崔瀣, 1287-1340)가 평점(評點)을 하고, 조운흘(趙云仡, 1332-1404)이 정선(精選)한 신라·고려시대 문인들의 시선집으로 우리나라에서 온전히 전해오는 가장 오래된 평점서라 할 수 있다.
‘삼한시귀감’의 첫 간행시기는 명확하지는 않으나, 최항(崔恒, 1409∼1474)의 ‘태허정집(太虛亭集)’에 1463년(세조 9) 전라도 관찰사 원효원이 보내준 ‘삼한시귀감’을 언급하고 있어 초간본이 1463년 이전에 간행됐음을 알 수 있다.
또 1566년(명종 21) 전라도 순천부에서 간행된 중간본(重刊本)이 고려대학교 도서관, 일본국회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전남대학교 소장본은 목판의 형태와 인쇄상태, 오자 수정 등의 맥락에서 초간본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시 지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으며, 이어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신청을 추진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이번에 새롭게 지정하는 ‘삼한시귀감’을 포함해 최근 시 지정문화재 ‘광주 덕림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시키는 등 적극적인 문화유산 보존·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김준영 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문화유산은 학술, 관광,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광주공동체의 기반이자 정체성의 상징이다”며 “앞으로 문화유산의 적극적인 발굴 및 전시, 학술대회를 통해 우리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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