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영화관람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 9일 서울의 한 영화관 영사실 내부에 설치된 UPS 장치 배터리 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1시간 여 만에 인명피해 없이 진화됐지만 8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앞서 지난 6월 27일에도 한 영화관 건물 옥상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세부내용 붙임 참조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자료에 따르면 `22. 6월 기준 영화 관람객은 934만명으로 지난해 6월 69만명 대비 1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방청(청장 이흥교)은 안전한 영화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해 영화상영관 화재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17년 12월 28일 강원도 강릉시 옥천동 홈플러스 6층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발생한 화재는 인명피해 없이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한 사례로 회자 된다. 레스토랑 주방에서 화재가 발생해 위층에 있던 영화상영관에서 영화를 보던 관람객 3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는데, 소방시설의 정상작동(스프링클러설비, 대피방송)과 대피유도 등 신속한 현장대응으로 화재는 인명피해 없이 10여 분만에 진압되었다.
반면 최근 잇따라 발생한 영화관 화재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로 근무 인력을 크게 줄인 상황에서 화재가 발생해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대표적으로 지적된 사항은 △영사실 화재 당시 초기 피난안내가 영화관 관계 직원이 아닌 관람객에 의해 이루어져 피난지연이 발생한 점 △회사 경영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과정에서 인력감축으로 인한 안전관리 능력이 약화 되었다는 점 등이다.
최근 5년간(‘18. ~ ‘22.6월) 영화상영관 관람객 및 매출액을 살펴보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후 이전 대비 80%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체들은 상영관 및 상영 횟수 축소, 영화관 폐쇄, 인원감축 등 대규모 내부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그 결과 직원 1명이 발권, 먹거리 판매(스낵코너), 청소 등 복합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상황이 발생하였으며, 영화관 화재 발생 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관리 인력 부족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번 『영화상영관 화재안전관리대책』의 주요 추진내용은 ①전국 영화상영관 소방특별조사(‘22.7.25~8.31 /전수조사), ②영화상영관 관계자에 대한 안전교육, ➂영화상영관 관람객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홍보(캠페인) 활동 등이다.
소방특별조사는 △안전시설 등의 적정 유지·관리상태 △다중이용업주의 의무사항 이행 여부 △피난안내도 규격 및 비치상태, 피난안내 영상물 내용 및 상영시기 적합여부 △비상구 폐쇄·잠금 행위 및 피난계단·통로 장애물 적치 등을 화재안전컨설팅과 병행 추진한다. (코로나19 감염병 재확산에 따른 방역수칙 철저히 준수)
또한 멀티플렉스 주요 3개 업체(CJ, CGV, 메가박스) 재난안전관리 담당자를 대상으로 업체별 안전관리 인력·편성현황 등 안전관리 대책을 논의하고 초기 인명피해·상황전파 및 소방시설 유지·관리 방법 등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4월 대형화재 방지 특별기간(‘21.12 ~ ‘22.4월) 중 소방청 중앙소방특별조사단은 화재 시 다수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지하층 영화관 총 6개소에 대한 특별조사를 추진하여 선제적 조치를 완료 한 바 있다.
황기석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대한민국 영화 콘텐츠가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명예의 황금종려상, 황금사자상, 황금곰상을 수상할 만큼 세계무대에서 주목받고, 인정받고 있다”며 “영화상영관 안전 또한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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