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전자 상거래 급증에 따른 각종 도시 생활물류 문제를 공유물류망 구축을 통해 해결에 나선다.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공유물류망을 통한 당일배송 서비스를 8월 부터 연수구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공유 거점을 활용한 V2V(Vehicle to Vehicle) 방식의 공유물류망을 도입해 기존 택배 방식 대비 배송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당일배송 생활권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유통시장 규모는 약 400조, 그 중 온라인 시장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체계적 물류망은 마련되지 않는 상태다.
도시 집중화 심화로 택배 등 생활물류도 도심에 집중돼 있지만, 높은 땅값과 부지확보의 어려움, 도심 내 물류시설에 대한 님비현상으로 물류시설은 도심과 멀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기존 택배의 경우 출발지, 도착지와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배송 물품을 외곽의 대형 허브터미널로 집화한 후, 지역 서브터미널 별로 재분류한 뒤 최종 목적지로 이동·배송하는 것으로 배송 및 집화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운송비)이 늘어나는 단점이 있다.
원거리 수송량 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 문제 이외에도 배송에 투입되는 대부분 화물차는 경유 차량으로 도시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천시의 공유물류망은 도심 내 유휴 부지를 ‘물품 정류소’로 활용해, 물류 창고 없이 차량에서 차량으로(V2V) 물품을 옮기는 체계로 물품을 유기적이고 효과적으로 환적·배송하는 것이 장점이다. 창고가 수행하던 적재 및 분류 기능은 모든 차량들이 나누어 수행한다.
또한 사람이 대중교통망을 이용해 환승하며 목적지로 이동하듯 정해진 노선을 순환하는 차량을 이용해 환적·배송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빠르면 3시간, 늦어도 당일에 지역 내 모든 물품배송을 완료할 수 있다. 공유물류망에는 전기차를 투입해 탄소 배출 감량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공유물류망은 명확한 분업화와 표준화된 노선 순환 운행 등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수행할 수 있는 일자리로 택배 노동구조를 변화시킨다. 시는 차량기사 15명과 정류소 관리자 및 조업사 5명 등 30명의 지역주민 고용을 완료하고 관련 교육을 마친 상태다.
김원연 시 물류정책과장은 “이번 당일배송 시범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생활물류 급증으로 인한 각종 문제 개선, 소상공인 유통경쟁력 확보, 당일배송 생활권 구축, 신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해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수구에 V2V 기반 공유물류망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
이번 실증 사업은 스마트 물류 구축을 위한 국토부 국책 사업인 ‘디지털 물류서비스 실증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연수구에서 추진한다.
연수구 지역 내 물동량을 기반으로 도로·지역적 특성·가용 정류소 위치 등을 고려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총 4개의 구역으로 구분해 노선을 설계했다.
2대의 지역 순환차량은 중구 항동(구. 롯데아울렛팩토리 인천점 운영센터)에 위치한 광역정류소에서 화주로부터 물품을 인수한 광역 순환 차량을 만나 배송물건을 분류하고 옮겨 실은 뒤 지역 정류소로 이동해 최종 배송 차량(라스트 마일)에 물류를 전달한다.
지역 정류소에서 물건을 인계받은 최종 배송 차량은 4개로 구분된 송도 각 구역을 3시간 마다 순환하며 1일 3회 상품을 배송한다.
대중교통망과 같이 정해진 노선을 순환 이동하면, 지역 내 배송의 경우 3시간 내에 시·도간 이동 물품의 경우 늦어도 당일 물품 배송을 완료할 수 있다.
인천시는 수요 대응형 당일배송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리빙랩을 발족·운영할 계획이다.
시민과 소상공인·화주기업·종사자·전문가 등 실증사업에 관계된 모든 공공, 민간,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리빙랩을 발족해 공유물류망 당일배송 서비스 개선에 필요한 현안을 조사한다.
시는 향후 디지털 물류서비스를 ‘인천직구’서비스와 연계해 인천직구에 가입돼있는 소상공인들이 당일배송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리빙랩 서비스 분석을 통해 서비스의 사회적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는 경우 단계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늘리고 지역 업체를 우선 선발해 배송물품 공급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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