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기초과학 연구에서 학문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국내 유일의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구축이 시급하다는 레이저 전문가 그룹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전남도는 15일 도청에서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구축을 위한 전문가 전략회의’를 열어 초강력 레이저를 활용한 선순환 산업 생태계 조성 및 기초연구 연계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초강력 레이저를 실제 활용하는 각계 전문가가 참석해 일선 현장에서 급증하는 레이저 수요와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의 조속한 구축을 요청하는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전달했다.
정성호 한국레이저가공학회장은 “가공용 레이저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자동차, 조선 같은 제조업 분야에서 용접, 절단, 초미세 가공 등 제품 생산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남에 초강력레이저 연구시설이 유치되면 레이저 자체뿐만 아니라 레이저 개발에 필수적인 초정밀 광학부품 가공기술, 광학소재 기술 등이 동반 성장하는 기회를 확보, 가공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강력 레이저가 기초과학 분야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지구 내부의 특성을 밝히는데도 매우 효과적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 초강력 레이저를 활용해 지구 내부의 광물학적 특성 변화를 연구하는 성동훈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초강력 레이저는 지구뿐만 아니라 행성, 외계행성, 항성 등의 내부구조를 연구할 수 있고, 이런 극한환경조건을 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물질을 만들고 연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초․응용과학 분야에서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전남의 초강력레이저 연구시설을 통해 우리나라 기초연구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초강력 레이저의 적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물리, 화학, 지질 등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전남 미래 신성장동력인 반도체, 우주항공, 국방, 바이오, 에너지 등에도 그 쓰임새가 많다.
전남도는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반드시 유치해 우수한 성능의 레이저 및 레이저 가공기술을 보급․확대하고, 새로운 레이저 기술은 신속하게 산업체 적용이 가능하도록 산학연 협력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박창환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90% 이상 해외수입에 의존하는 레이저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글로벌 레이저 기업을 전남에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토록 하겠다”며 “앞으로 과기부 전국 공모에 총력 대응해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반드시 전남에 유치하고, 국내 유일의 초강력 레이저 전주기 클러스터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날 논의된 전문가 의견을 현재 진행 중인 ‘대형레이저 연구시설 유치전략 수립 기획연구’에 적극 반영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2022년 하반기 또는 2023년 1사분기에 예정된 정부의 공모심사에 차질없이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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