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변덕승)는 한반도 최남단 마라도가 약 20만 년 전 형성됐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라도는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11km 거리에 위치한 남북으로 길쭉한 타원형의 섬으로,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그동안 마라도는 약 15만 년 전에서 26만 년 전 사이의 어느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나, 아르곤-아르곤(Ar-Ar) 연대 측정의 한계로 분출 시기를 특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라도의 형성시기를 정확하게 밝히기 위해 한라산연구부는 호주 커틴대학교와 협력해 우라늄-토륨-헬륨 연대측정법[(U-Th)/He]을 적용한 결과, 약 20만 년 전 형성됐다는 것을 새롭게 확인했다.
우라늄-토륨-헬륨 연대측정법은 거문오름(약 8,000년 전), 송악산(약 4,000년 전)등의 형성시기를 규명하는데 활용된 분석법이다.
현무암을 직접 분석하기보다 현무암 내에 포함된 규암편에서 저어콘을 분리해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붙임 1. 규암편 사진, 붙임 2. 연대측정법 간략 소개).
연구진은 또한, 마라도 현무암에서 꽃 문양의 작은 구 형태(직경 1~1.5cm) 결정군집이 발달한 특징도 확인했다. 이는 제주도 본섬의 현무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징이다(붙임 3. 마라도 암석사진, 붙임 4 박편사진).
구 형태의 결정군집은 중심부에 흑색의 휘석 결정 주변에 백색의 장석 결정이 구 형태로 성장한 독특한 조직이다.
국내에서는 경상북도 청송의 유문암이 둥근 꽃 문양을 갖는 암석(구과상 유문암)으로 유명하다. 해외의 경우 데칸 현무암, 해저 심부 시추코아 등에서 보고된 사례들이 있지만, 제주도와 같이 현무암 내에서 구 형태의 결정군집이 발달한 사례는 국내에서도 매우 희귀한 사례다.
한라산연구부 안웅산 박사는 “이번에 밝혀진 마라도의 형성시기가 약 20만 년 전 제주도 주변 해수면의 심도를 계산하는 기초자료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안 박사는 “마라도 현무암 내 구 형태의 결정군집은 제주도 지하 마그마의 혼합 혹은 주변 기반암과의 상호 작용을 밝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며, 마라도의 화산지질학적 가치를 새롭게 평가했다.
세계유산본부는 지금까지 한라산과 그 주변 주요 오름의 형성 시기와 특성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나, 앞으로 순차적으로 연구지역을 확대해 제주도 전역의 형성과정을 밝혀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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