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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경북이 주도하는 지방시대, 화공으로 시작한다
화공, 지방시대 주도 위한 정책과제 발굴과 토론의 장으로
등록날짜 [ 2023년01월04일 11시05분 ]

2023년 1월 3일 어둠이 내린 새벽 경북도청사가 환하게 불을 밝혔다.

 

추운 날씨에도 청사 1층 다목적홀은 직원들로 가득 찼고 열기가 넘쳤다. 올해 들어 첫 번째 ‘화공 굿모닝 특강’ 열렸기 때문이다.

 

‘화요일에 공부하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화공 굿모닝 특강(이하 ‘화공’)’은 민선7기 이철우 도지사가 취임하면서 2018년 11월부터 시작한 도청 공무원들의 공부 모임으로 매주 화요일 새벽에 열린다.

 

지난해 마지막 화요일이었던 12월 27일 200회를 넘기고 역사적인 201회를 맞았다.

 

이날 특강은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의 비전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정부의 지방시대 핵심과제와 추진방향에 대해 강연을 했다.

 

정부의 균형발전 및 지방분권 정책을 공유하고, 경북이 지방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새해 첫 번째 강연자로 특별히 초빙했다.

 

이는 계묘년을 ‘경북이 대한민국의 지방시대 길을 여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이번 화공을 통해 표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화공이 201회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이철우 도지사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먼저, 특강을 시작하게 된 목적에서 알 수 있다. 2018년 7월 민선7기 도지사로 취임한 이철우 도지사는 인구 감소,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경북의 현실을 보고 변하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러한 위기감 속에서 ‘변해야 산다! 도청부터 변해야 한다! 변하려면 공부해야 한다!’며 경북의 살길을 찾기 위해 화공을 시작한 것이다.

 

처음 도청 공무원들 사이에는 ‘몇 개월 하다 그만두겠지’라는 의견이 팽배했다. 하지만, 도지사부터 빠짐없이 참석하고 강사들에게 적극 질문하는 모습을 보이자 어느새 정례화 된 공부모임으로 인식됐고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졌다.

 

특강을 중단해야할 위기도 있었다. 코로나19 발생으로 2020년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간 특강을 개최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계속되자 특강을 중단해야 한다는 건의도 있었지만 ‘전쟁이 나도 공부는 했다’며 특강은 이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른 인원 제한으로 강연장에 참석할 수 없는 직원들은 청내 방송을 통해 청취했고, 더 나아가 유관기관 직원들과 도민을 위해 경북도 유튜브 채널인 ‘보이소 TV’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도 시작했다.

 

이처럼 공부에 대한 이철우 도지사의 의지는 최근 도청 청사 내에 설치된 도서관 ‘미래창고’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직원 당직근무를 폐지하고 재난상황실과 업무를 통합하면서 기존 당직실을 누구나 편안하게 책을 읽고 빌려갈 수 있는 도서관으로 만든 것이다.

 

초기에는 강사 섭외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도청이 안동에 있고 강의가 아침 일찍 시작돼 교통과 숙박 문제로 강의를 요청해도 선뜻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화공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품격 있고 수준 높은 강연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제는 ‘화공에 초빙 받지 못하면 유명 인사가 아니다’라는 말까지 돌 정도로 강단에 서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때로는 강사의 사정으로 화요일 특강이 어려우면 다른 요일에 추가로 특강을 개최해 1주일에 2번, 많을 때는 3번의 특강을 개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대학 총장, 연구기관장, 기업 대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는 200명의 석학과 거장이 강사로 초빙됐다.

 

‣ 대학 총장 : 오세정 서울대 총장, 이광형 KAIST 총장, 김무환 포항공대 총장

‣ 연구기관장 :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장,

여준구 한국로봇융합연구원장, 장지상 산업연구원장

‣ 기업 대표 :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신동우 나노 회장

 

윤석열 정부의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주호 교육부장관도 화공에 다녀갔다.

 

특히, 김대기 비서실장은 비서실장으로 내정되기 전날인 지난해 4월 12일 단국대 교수 신분으로 특강을 펼쳤는데 이때 윤석열 대통령도 화공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한다.

 

특강 전날 이철우 도지사는 김대기 교수와 저녁 식사를 하려다가 당시 당선인 신분으로 경북을 순회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급히 저녁 식사 약속을 잡게 됐다.

 

화공 강사로 온 김대기 교수와의 선약을 취소한 것을 알게 된 윤 대통령은 ‘화공’이 무엇인지 물었고 이철우 도지사는 ‘화요일에 공부하는 경북도청 공부 모임’이라 말하며 100회까지의 내용을 담은 강연집 ‘새벽에 공부하는 공무원들’을 선물했다.

이에 윤대통령은 “꼭 읽어보고 공부하겠다”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강사들 가운데는 외국인도 있었다. ‘요안나 도너바르트’ 주한네덜란드 대사는 농업선진국인 네덜란드의 미래 농업을 소개했다.

 

또 신라 전문가인 일본의 오카야마 젠이치로 전 텐리대 교수는 과거 신라와 일본의 관계를 통해 한ㆍ일 관계를 전망해보는 강의도 했다.

 

강사들의 연령 또한 다양했는데 가장 나이가 많았던 강사는 지난해 11월 강의를 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로 103세(1920년생)였고, 가장 나이가 적었던 강사는 지난해 4월 강의를 한 정준선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로 31세(1992년생)였다.

 

화공은 4차 산업혁명, 일자리․경제, 문화․관광, 최신 트렌드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다뤘다.

 

자세하게는 통합신공항, 메타버스,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양자기술, 반도체, 이차전지, 원자력, 그래핀, 헴프산업, 바이오헬스, 푸드테크, 스마트팜, 도심항공교통(UAM), 로봇 등 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거나 선점이 필요한 최첨단 산업과 관련된 강의가 주를 이뤘다.

 

특히, 경북도가 메타버스 정책에서 가장 앞서갈 수 있게 된 데에는 화공의 역할이 컸다. ‘메타버스’ 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던 지난해 6월 ‘현실과 가상의 결합, 메타버스 혁명’이라는 주제로 특강이 열렸다.

 

이철우 도지사는 도정에 메타버스 기술의 도입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도는 그 해 10월 ‘메타버스 도입․확산 추진계획’을 수립해 ‘경북형 메타버스 추진 전략회의’를 개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1월 첫 번째 화공부터 3회에 걸쳐 메타버스를 주제로 연이어 특강을 열고, ‘메타버스 수도 경북’이라는 비전을 선포한 후 전국 최초로 메타버스 전담조직인 ‘메타버스정책관실’을 신설했다.

 

올해는 ‘메타버스과학국’으로 조직을 더 확대 개편했고, 최근에는 청사 1층에 ‘메타버스 XR 체험존’을 개관했다.

 

화공은 도정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공무원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조직은 불필요한 일을 과감히 버리고 경북이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는데 필요한 일에 집중했다.

 

결과는 다양한 성과로 이어졌다. 세계 진출의 교두보가 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를 확정했고, 투자유치는 당초 목표인 20조원을 초과해 32조원을 달성했다.

 

또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용 헴프, 스마트 그린 물류, 전기차 무선충전 특구 지정과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업종 유치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오랜 숙원이었던 중부선 철도 문경~상주~김천 간 미 연결 구간 건설 사업이 3년 6개월 만에 예타를 통과했다.

 

멈췄던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와 신한울 1호기 본격 가동으로 대한민국 곳곳에 전기를 공급하는 에너지 심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어 차세대 원자력 산업 육성에 필요한 산업단지 신규지정에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

 

내부적으로는 2년 연속으로 청렴도 전국 최고 등급과 내부청렴도 1등급을 달성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0회까지의 화공이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세우기 위한 공부 모임이었다면, 201회부터는 경북이 지방시대를 주도하고,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필요한 정책과제 발굴과 토론의 장이 될 것이다”라며“지방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수도권 중심의 판을 바꿀 수 있는 과감한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정책이 필요하다. 많은 난제들이 앞에 놓여 있지만 계묘년 ‘검은 토끼’처럼 쉼 없이 뛰어넘어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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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구재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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