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한동안 제대로 개최되지 못했던 강릉 ‘건금마을 용물달기’ 행사가 계묘년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옛 모습 그대로 온전히 펼쳐진다.
정월대보름 전날인 오는 4일(토) 성산면 금산2리 임경당 우물터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짚으로 수신(水神)인 용 모양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며 마을의 행운과 풍년을 기원한다.
강릉건금마을용물달기보존회(회장 최근후)회원을 비롯해 마을주민 등 총 50여 명이 참여하며, 풍물패를 앞세운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용왕신에게 물이 잘 용출되기를 비는 용천제(제례)가 진행되고 제례 후에는 본격적인 용물달기의 의식을 치른다.
이어 마을의 나쁜 액을 쫓는 새쫓기와 달맞이, 소리마당 등 마을의 안녕과 주민의 화합을 도모하는 대동한마음 어울마당이 펼쳐지며, 떡메치기와 전통음식 시식회도 열린다.
‘용이 물을 달고 온다’는 뜻의 용물달기는 우물이 마르지 않기를 바라는 주술적인 의미로 임경당의 우물에서 치러지던 강릉김씨 집안의 정월대보름 행사가 우물을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성산면 금산2리에 위치한 임경당은 조선 중종 때 강릉 12향현(鄕賢) 중 한사람인 김열의 고택(金說)으로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46호로 지정되어있다.
강릉시 관계자는“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무형문화인 ‘건금마을 용물달기’ 행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라며, 무형문화유산으로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승·보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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