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희망을 채우는 아동친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아이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아이들의 목소리를 도정 정책에 담아낸다.
아동친화도시 제주 조성을 위한 ‘제주도민 100인 원탁회의’가 4일 오후 2시 메종글래드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번 원탁토론회는 ‘꿈을 키우는 아이, 희망을 채우는 제주’를 슬로건으로 아동정책과 관련해 제주도와 제주도민 등에게 바라는 점을 정책 당사자인 아동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듣고, 아이들이 원하는 아동정책을 설계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토론회는 오영훈 지사, 오순문 교육청 부교육감, 양덕순 제주연구원장을 비롯해 도내 초・중・고 아동, 학부모, 아동분야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도정의 핵심가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비전을 설계하고,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집행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어른들의 눈과 생각으로 아이들의 바람을 재단하고 희망을 제어하지 않았는지,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것인지 기성세대가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른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뛰어놀고 잘 자라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시대야말로 미래 청소년을 위한 아동친화도시로 나아가는 길”이라며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원탁회의를 통해 제시된 다양한 의견은 제주도와 교육청이 함께 정책에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소규모 그룹으로 나눠 ‘아동친화도시 제주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토론을 이어갔다.
오영훈 지사는 초·중·고 학생들과의 토론에 함께 참여해 ‘만약 도지사가 된다면’을 주제로 발표하는 아이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학생들은 △놀이터, 도서관, 독서실 등 아이들을 위한 놀이·교육 공간 확대 △아이들과 어른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소통 창구 마련 △다양한 진로탐색 기회 제공 △저소득 및 소외학생 대상 교육비 지원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다은 동홍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제주도에는 프로그램이 많이 없어서 아동 중심의 활동 공간을 넓히고 싶다”고 말했으며, 송민규 서귀포대신중학교 2학년 학생은 “한부모 가정이나 보육원에서 사는 학생들이 주위에 있는데 같은 기회를 가지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사교육비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고승진 제주제일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더 쉽고 다양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SNS나 국민청원 같은 방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전했으며, 김태범 서귀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입시를 위해서 정해진 진로와 연관되는 활동을 해야 하는데 꿈이 없는 친구들은 어려움이 있다”며 “도지사가 된다면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지사는 “평생교육바우처 사업, 제주도 누리집 내 온라인 도민청원 등 기존에 운영하는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교육청과 협의해 중·고등학교 학생회장 간담회 등 청소년들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다양한 놀이·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원탁토론에서 제안된 다양한 의견과 과제들은 부서 협의 및 검토 등을 거쳐 추후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추진과제에 반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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