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11. 강릉 산불로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받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피해 주민들에 깊이 공감하는 일반 시민 한명 한명의 마음이 임시 대피소를 온기로 가득 채우고 있다.
한 강릉 시민이 임시대피소로 보낸 구호물품 상자에는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학용품과 피해 주민들이 편히 마실 수 있는 음료가 가득했고, 두 통의 편지도 들어있었다.
서툰 글씨로‘아레나에 있는 어린이들에게’라고 적힌 봉투 속에는 “불나서 어땠어요? 당연히 무서웠죠? 하지만 걱정마요. 나 마징가Z 슈퍼 ○○이가 다 해결할게요! 스틱스강에 맹새(세)할게요”라는 어린 아이의 귀여우면서도 속깊은 약속이 적혀 있었다.
아이는 “그까짓 불따위 겁내거나 무서워하거나 밀리면 안되요! 힘내세요!”라는 순수한 응원을 보내며, 임시대피소에 있을 아이들을 위해 가족들과 회의한 끝에 학용품을 보냈다고 한다.
아이의 부모가 쓴 다른 한통의 편지에는 “수시로 관계기관에 문의하여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멀리서, 가까이서 온 국민이 응원합니다”라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었다.
서울에서는 정갈한 글씨로 적은 메모와 비타민, 진통제가 한가득 들어있는 박스가 도착했다.
메모에는 “이번 강릉 화재로 인해 피해 입으신 주민들이 재산상 피해와 마음의 피해가 심히 크리라 생각합니다. 작으나마 저의 정성을 보내드리오니 필요한 곳에 사용해주세요”라며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로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강릉시 관계자는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강릉에서부터 서울까지 산불로 피해를 입으신 주민들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고 계시다”면서 “피해가 막대한 만큼 이 온기가 식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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