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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 제2공항 3차 경청회 도민 협조 속 마무리
큰 충돌 없이 찬반 도민의견 적극 수렴. 제2공항 관련 다양한 의견 지속 청취 예정
등록날짜 [ 2023년04월26일 11시03분 ]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제주 제2공항 3차 도민경청회’가 25일 오후 3시 제주시 한림수협 다목적어업인종합지원센터에서 도민들의 협조 속에 차분하게 진행됐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3월 29일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1차 도민경청회를 개최한데 이어, 4월 5일 서귀포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서귀포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3차 도민경청회는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제주시 서부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한림읍에서 개최됐다.

 

특히 지난 2차 도민경청회에서 찬·반 양측의 대립으로 도민경청회가 격화된 것을 계기로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번 3차 경청회부터 진행방식이 일부 변경됐다.

 

도민경청회 개최 전 참석자들에게 도민경청회 준수사항 안내문을 배포하고, 폭언이나 욕설, 인권침해 발언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할 경우 1차 경고, 2차 마이크 전원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어 제주도 사회협약위원회 및 인권보장 증진위원회 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지킴이 참관을 요청했으며, 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행사장 내·외에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을 배치했다.

 

또한 제주시 서부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 위해 서부지역 주민에게 우선 발언권을 부여했다.

 

이날 3차 도민경청회에는 도민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설명, 찬・반측 대표 의견 제시, 플로어 의견 수렴 순으로 진행됐다.

 

도민경청회에는 국토교통부 관계자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진인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해 제주도 관계자가 참석했다.

 

또한 제주 제2공항 찬성측 대표자로 우창범 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 부위원장과 홍종훈 관광협회 관광지업 부위원장. 반대측 대표자에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한경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부회장이 나섰다.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 설명은 용역에 참여한 포스코이앤씨 정기면 이사가 발표했다.

 

정 이사는 △제2공항 건설 추진 배경 및 경과 △항공수요 예측에 따른 제2공항 운영방안 △시설규모 및 배치계획 △환경관리계획 △지역 상생방안 △건설·운영 및 재원조달계획 등 제2공항 건설 추진계획 및 방향을 설명했다.

 

이어서 찬·반측 대표자가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제2공항 건설 찬성 측 대표자로 참석한 우창범 부위원장은 포화상태인 현 제주공항의 수요를 제2공항으로 분산시켜 도민 불편과 불안을 해소해야 하며, 국가시설인 제2공항에 대한 주민투표는 오히려 도민 갈등을 조장할 수 있으므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창범 부위원장은 제2공항 건설로 서부지역 주민들이 공항 이용에 불편을 겪는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제주공항이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서부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이야기는 말도 안 된다”며 “교통인프라가 확충되면 한림에서 제2공항까지 1시간대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2공항 이용이 더 편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측의 주민투표 요구와 관련해서는 “국토부에서 이미 주민투표가 불가하다고 결론 내린 상황에서 주민투표와 여론조사를 하는 것은 결론적으로 도민을 확연히 둘로 갈라놓고 갈등만 더 조장할 것”이라며 “기피시설이 아닌 국가시설은 주민투표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홍종훈 제주관광협회 관광지업 부위원장은 제2공항 건설은 항공권 부족 및 항공료 급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홍종훈 부위원장은 “제주관광의 부정적 인식 중 하나인 비싼 관광요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항공료”라며 “포화상태인 제주공항의 인프라가 우선 확충되지 않는다면 항공권 부족과 비싼 항공료로 많은 관광객이 내륙 타 지역으로 관광코스를 변경하면서 제주관광의 경쟁력이 하락될 것”이라며 제2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제2공항은 제주경제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며 “도민의 한사람으로 제2공항에 대한 갈등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2공항 건설 반대측 대표자인 홍영철 공동대표는 제2공항 기본계획에 제주공항과 제2공항의 역할이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은 문제점과 함께 제2공항이 성산지역 동굴과 숨골을 파괴해 도민의 안전을 해치고 지하수 부족문제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홍영철 공동대표는 “2015년도 공항 활용계획에서는 제2공항에 국제선 전부와 국내선 50%, 제주공항 국내선 50%에서 2019년도 제2공항 국내선 50%, 제주공항 국제선 50%, 국내선 50%로 변경됐는데, 이번 기본계획은 실시계획 단계에서 결정하겠다고 한다”며 “활용계획이 없다는 것은 기본계획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성산지역에 동굴지대가 많아 제2공항이 건설될 경우 동굴과 숨골이 모두 파괴될 것”이라며 “숨골 파괴로 인한 지하수 고갈문제는 동쪽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제주도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98% 지하수에 의존하는 제주도민들은 제주도에서 살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부회장은 제2공항 도민갈등은 제주도민의 자기결정권 보장을 통해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례 씨는 “제주공항보다 면적이 큰 제2공항을 국내선 50%로 사용하겠다는 것은 제2공항이 공군기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며 “평화의섬으로 지정된 제주도에 공군기지가 들어서면 제주도는 떠 있는 항공모함이 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역설했다.

 

이와 함께 “제주의 미래를 위해서 도민갈등을 강정처럼 끌고 갈 수 없으므로 제2공항에 대한 도민갈등은 제주도민의 자기결정권으로 종지부를 찍었으면 좋겠다”며 주민투표를 주장했다.

 

이어 도민경청회에 참석한 도민들이 의견을 자유롭게 3분 간 발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찬성측 도민들은 △국가시설 건설에 따른 지역 발전 △용천수 및 빗물 활용으로 지하수 부족문제 해결 등을 의견으로 제시했다.

 

반대측 도민들은 △제2공항 건설에 따른 쓰레기, 하수,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 유발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수면 상승 및 농지·습지 파괴로 인한 기후위기 당면 등을 말했다.

 

제주도는 이날 의견수렴 이외에도 도민경청회 참석자를 대상으로 제출받은 서면 의견을 공식 의견으로 접수하고 있다.

 

4차 도민경청회는 제주시 동 지역 주민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5월 13일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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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형섭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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