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조성사업을 통해 ‘신중앙시장’과 ‘통인시장’이 새롭게 탄생한다. 천편일률적인 전통시장의 모습이 아니라 디자인과 예술적인 요소를 더해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가 한국판 산타 카테리나 시장을 조성하는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조성사업’ 대상지로 신중앙시장(중구)과 통인시장(종로구)을 최종 선정했다고 1일(월) 밝혔다.
바르셀로나 산타 카테리나 시장은 지자체와 상인이 협력해 시장 내외부 디자인 혁신과 현대화를 추진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건축 1001’에 꼽히는 세계적 관광명소가 됐다.
이번 사업은 전통시장의 낙후된 시설을 보수해 위생과 기능을 현대화하는 기존 지원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통시장의 지역성‧역사성‧특수성을 살린 독창적 외관에 예술적인 실내디자인을 접목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추진된다.
특정 시설물 설치, 일부 공간의 개보수를 넘어 시장 내 공용시설 디자인을 전체적으로 개선해 시장의 정체성을 살리는 것도 이 사업의 핵심요소 중 하나이다.
예컨대 시장 입구, 시장 내 조형물에만 디자인을 입히는 것이 아닌 화장실, 시장 내 조명까지 빠짐없이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통일성과 독창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지난 3월 관내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고 총 12개 시장 중 신중앙시장과 통인시장 2곳을 최종 사업대상지로 선정했다. 연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에 설계용역을 추진후 ’25년에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업규모 및 예산은 올해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결정된다.
이번에 선정된 신중앙시장과 통인시장은 시장 내 경쟁력 있는 점포는 물론 인근에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에는 젊은 상인과 소비자가 유입되어 시장의 경쟁력과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신중앙시장) 어맥(어묵+맥주), 힙당동, DDP 등 2030이 좋아하는 핫플 조성.
우선 서울 중심지에 위치한 ‘신중앙시장’은 인근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청계천, 동묘구제시장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고, 옥경이네건생선, 산전어묵 등 어맥(어묵+맥주)으로 많은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 곳이다.
시장 바로 옆 거리는 오래된 쌀가게 사이로 ‘힙’한 카페와 식당이 들어서면서 ‘힙당동’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20~30대 젊은 층이 앞다퉈 찾고 있는 ‘핫플’이다.
또한 최근 시장 지하에 개관한 신당창작아케이드에 35명의 청년 예술가가 상주하고 있어 전통시장 특유의 분위기와 트렌디한 예술이 융합된 새로운 문화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통인시장) 엽전도시락, 경복궁, 서촌 등 예스러움을 살린 디자인으로 관광명소화.
두 번째 선정지인 통인시장은 경복궁과 서촌 사이에 위치한 종로구 대표 관광명소로,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특히 ’12년부터 자체 제작한 엽전을 활용한 도시락 카페는 통인시장만의 즐길거리로 유명하다.
통인시장 인근에 경복궁, 청와대, 서촌, 북촌 등 대한민국 대표 역사관광자원이 즐비해 있고, 시장 내에도 기름떡볶이, 꼬치구이 등 먹거리가 풍부하여 아시아 대표 관광명소로 발전할 잠재력이 있다.
서울시는 ‘통인시장’에 특유의 예스러움을 살린 디자인을 입혀,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고유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글로벌 전통시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시는 건축·디자인 분야 전문가를 디자인 총괄기획가(MP : Master Planner)로 임명하고, 기본계획 수립부터 설계, 공사 등 사업 추진과정 전반에 참여하게 하여 디자인의 일관성과 혁신성을 유지하기로 했다.
세계적 역량의 건축사 참여도 유도하고 경쟁력 있는 설계안 선정을 위한 현상설계공모도 시행해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시, 구, 상인, 임대인,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도 구성해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사업계획에 반영, 추진력과 완성도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완료 이후에도 상인들의 역량 강화와 경영활성화를 지원하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영업권 보장을 위해 건물주와 임대료 동결 또는 인하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하는 등 후속조치도 적극 시행한다.
박재용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전통시장에 예술적 디자인을 입혀 지역주민과 관광객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품시장을 조성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적”이라며 “서울의 매력과 품격을 담은 대한민국 대표 전통시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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