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중반까지 제1,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부족한 식량의 해결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대였던 적이 있었다. 이 시기에 농약과 비료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전 세계적으로 합성 기농약 및 화학비료들이 제조되어 상용화되기 시작했다.
농약과 비료의 제조 및 사용은 전 세계적인 식량난을 해결해 주는 큰 역할을 해주었지만 그 이면에는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한 인간 및 생태계의 만성중독 증상, 그리고 토양이 황폐화되고 수질오염을 일으키는 등의 환경적 문제들을 야기되었다.
1962년 집필된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생태계가 파괴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공개함으로써 이러한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해주었고 “환경보호”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그리고, 현재 새로운 변화에 더 큰불을 지피고 있는 것은 ‘지구온난화’다.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산업혁명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1.5~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여 2050년이 되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순 배출을 영(Zero)으로 줄이겠다는 국제적 약속을 하게 되면서 ‘탄소중립’의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탄소중립의 시대 ‘미생물 농법이 해답’
탄소중립의 시대에서 ‘저탄소 농업’은 중요한 키워드로서 농축산물 생산 과정에 투입하는 농자재와 에너지로 인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감축시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있음에도 국내 농업은 화학비료와 농약 등을 다량 투입하는 관행 농법에 의존하고 있으며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등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여전히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는 저탄소 농법 중 하나로 농업미생물 활용이 있다.
농업미생물은 용도별로 작물 생장을 촉진하고 면역력을 증대시키는 미생물비료, 합성 농약을 대신하는 친환경 미생물농약, 퇴비 발효를 도와주는 부숙제, 축산농가의 악취저감 및 보조사료 등으로 농축산 분야의 여러 가지 방면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비료의 경우, 1톤의 요소비료를 생산할 때 무려 4톤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에 이를 대체하는 역할로서 저탄소시대에 안성맞춤이라고 볼 수 있다.
강화군농업기술센터 농업미생물 무상 제공. 다방면 활용
현재 강화군농업기술센터 농업미생물 배양실에서도 저탄소 농업의 일환으로 고초균, 유산균, 효모균, 광합성균으로 총 4가지의 균을 분양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강화군에서 미생물을 활용한 사례로 첫째, 수도작에서는 볍씨 침종 완료 전 미생물(고초균+광합성균) 2% 희석액에 2시간 침종 시 초기 매트 형성이 빠르고 묘소질이 향상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로 시설하우스 수박의 경우는 고초균과 광합성균 활용으로 묘 침지 후 정식 및 재배기에 관주하거나 엽면살포하여 뿌리 발달 및 생육을 돕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설하우스 고추에서는 유산균, 광합성균, 고초균 100배액을 주 1회 관주 시 작물 생육 촉진 및 가스장해 경감을 돕기도 했다.
경종농가뿐만 아니라 축산농가에서도 유산균 및 효모균을 이용하여 가축사료를 제조할 수 있으며, 광합성균을 축사에 살포하면 악취저감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등 미생물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
강화군농업기술센터 농업미생물 배양실에서는 강화군민을 대상으로 매주 화, 목요일 경종농가는 주에 40L, 축산농가는 60L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우수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분기별로 1회씩 자가품질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노후 배양기의 교체가 예정되어 양질의 미생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저탄소 농법 중 하나인 미생물을 강화군민들께서 활발하게 활용하여 전 세계적 과제인 기후변화의 대응에 앞장서고 경영비 절감까지 일석이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있으니 적극적인 활용을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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