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17일 오전 대통령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이어 실국별 대책회의를 열어 시군·소방·경찰 등과 유기적 협력을 통한 현장 대응 강화를 지시하고, 호우 피해 노인복지시설도 점검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저녁 7시30분부터 전 시군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이날 오전 현재까지 해남 232.3㎜, 구례 196.3㎜, 곡성 193.6㎜ 등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렸다. 앞으로 18일까지 시간당 30~80㎜의 강하고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김영록 지사는 실국별 대책회의에서 “각종 재난경보 시 현장에서 즉시 작동되도록 부단체장 이상이 현장을 직접 지휘해 선제적 대피 조치 및 상시 예찰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산사태, 하천 월류나 둑 붕괴 등에 대비해 피해 위험지역을 상황에 맞게 업데이트하고 담당 공무원과 대피 장소 등을 미리 배치·지정해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처할 것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충북 오송 수해피해 사례를 거울삼아 위험지역 사전 통제와 대피는 경찰 등 유관 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진행하라”고 덧붙였다.
김영록 지사는 이어 16일 집중호우에 따른 토사 유출로 피해를 입은 여수 노인요양시설 하얀연꽃을 방문해 피해 및 복구상황을 점검하고, 긴급 대피한 어르신의 안전을 살핀 후 구호품을 전달했다.
하얀연꽃은 지난 15일부터 260.5㎜의 강우가 쏟아진 여수 돌산에 위치한 곳으로, 16일 오후 3시 30분께 뒷산 산사태로 토사가 유실돼 입소 어르신과 종사자 6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김영록 지사는 “인명 피해가 없어 다행이지만 18일까지 강우로 추가 피해 발생 가능성이 크다”며 “피해 지역 주변 출입 통제를 철저히 하고 전문가와 상의해 신속한 응급복구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항구복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대피한 입소자는 안전이 완전히 보장된 후 시설에 복귀시키고, 피해 시설은 사유시설이지만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복지시설이므로 여수시와 협의해 지원 가능한 부분을 검토하라”고 말했다.
김영록 지사는 또 “여수는 절개지가 많아 관리위험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존 관리 방식뿐만 아니라 포괄적 특별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18일까지 전남에 위험한 고비가 한 번 더 찾아올 수 있으므로, ‘열심히 대비하면 재난은 지나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부서를 가리지 말고 전 직원이 호우대비에 행정력을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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