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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석남동 신거북시장의 신(新)바람. ‘거북골 사람들’ 연극에 관객 만원
등록날짜 [ 2023년11월24일 13시24분 ]


 

인천 서구(구청장 강범석) 석남 2동에 위치한 거북시장은 해가 지면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는 스러져가는 시장 골목이다. 그런데 지난 19일 해가 저문 오후 6시, 신거북시장 상가엔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이 건물 2층 한편에 마련된 연극을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었다.

 

공연장이 아닌 만큼 작은 의자들이 놓여있고, 암막 커튼으로 불빛을 가려 공연을 가능하게 만든 간이공간이다. 무대는 시골 농촌 풍경을 실사 출력하여 붙여놓았다.

 

거북골, 거북시장에는 공연장도, 전시 공간도 없다. 오직 시장일 뿐이고 시장 사람들만 있을 뿐이다. 이들은 문화예술과는 거리가 멀어 공연을 보거나 미술작품 전시를 본 경험이 거의 없다. 시장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장 안으로 공연작품과 미술작품을 가지고 보부상처럼 들어온 것이다. 찾아가는 예술공급인 셈이다.

 

상인들은 그토록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었던 공연과 전시를 보게 됐고, 상인들 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지역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지역 주민들도 문화예술을 경험하지 못한 것은 비슷하다. 60대의 어느 관객도 연극공연을 보는 것이 처음이라고 했다. 먹고 사는 일도 바빴지만 문화예술은 그야말로 사치일 수 밖에 없었던 그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라고 했다.

 

상가 2층, 몇 개의 식당에 놓여있던 30여 개의 의자를 끌어와 좌석을 만들었다. 그런데 100여 명의 관람객이 모여든 것이다. 주관 측에서는 결국 조명을 위해 설치했던 암막 커튼을 걷어놓고 객석공간을 넓혀 서서 관람하게 했다. 그야말로 ‘관객 만원’이었고 유랑극단 같은 공연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불편한 반응은 없었다. 어린이부터 90세의 어르신까지 이 공간의 관람 태도는 진지했다. 관객들은 작품에 몰입했고 전화기의 진동도 없었다. 편하지 않은 작은 의자였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주관 측도, 극단도, 배우들도 만원 관객과 뜨겁고도 진지한 반응, 관람 태도 등에 놀랐다.

 

어느 상인과 방문 관객은 “이런 곳(시장)에까지 와서 전문극단이 전문 배우들과 우리 동네 이야기를 주제로 좋은 공연을 해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감사하다. 또 이런 공연을 볼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연극공연은 인천 서구문화재단이 기획하고 준비한 공연이었다. 서구문화재단은 지난 10월 20일부터 4주간 금요일과 토요일에 8차례의 버스킹 공연을 시장안에서 개최하고 작은 전시회도 이어왔다. 버스킹 공연이 끝나고 이어서 연극공연을 시도한 것이다.

 

그야말로 ‘대박’이 난 것이다.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보일까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었다고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문화재단은 11월 24일까지 5회의 연극공연이 끝나면 전국에서 활동하는 버스커 10팀이 이번주 25일과 26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공연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개최한 ‘서구 생활문화 한마당’을 통해 자연스럽게 구성된 ‘노을 오케스트라’가 12월 1일 17시 같은 공간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열심히 연습 중이라고 한다. 이 또한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인천 서구문화재단은 이번 연극을 위해 거북시장 판매시설 한편에 무대와 객석을 직접 만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주민들과 가깝게 문화예술로 소통하고자 했다.

 

‘거북마을 사람들’ 무대에 선 배우들도 관객들과 한 뼘 거리에서 연극을 하는 이번 공연을 통해 배우의 초심으로 돌아간 듯한 떨림과 설렘을 전하며 공연을 선보였다. 연극의 내용은 신도시 개발 바람이 부는 농촌 마을 이야기로 이뤄졌다.

 

서구문화재단은 이번 ‘거북골 문화예술 한마당’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시장 상인회와 촘촘하면서 밀도 있는 소통으로 거북시장을 찾는 이용객 대상 조사부터 인근 주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조사 등 다양한 논의를 거쳐 문화를 통한 지역문화 활성화를 기획해 왔다.

 

또한 문화관광형 시장 형성과 시장 이용객의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생활문화동아리와 전문예술단체, 서구청 관계자, 문화예술 전문가와도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일상의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향유 기반 또한 확장하고자 했다.

 

주말에 시장에 장을 보러 왔다가 연극까지 보게 된 한 관객은 “평생 연극은 처음 봤다. 그리고 이렇게 눈앞에서 직접 보니 연극이 살아있고, 생생하다고 얘기하는 뜻이 뭔지 알게 된 기회였다”고 감동에 벅찬 후기를 전했다.

 

인천 서구문화재단 이종원 대표이사는 “2018년 재단 출범 이후부터 지금까지 서구의 원도심에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통해 서구민들과 소통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거북시장 판매시설에서 열린 공연 현장에서 관객들과 직접 대화를 해보니 시민들은 문화예술에 갈증을 느끼고 있고, 더 많은 문화 소통과 실행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했다.

 

또한 예술인과 관객이 서로 눈빛으로 교감하며 느낀 감동을 옆에서도 느낄 수 있어 다시 한번 문화의 힘을 느낀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이 문화예술로 공감하고 감동받는 행복한 서구가 될 수 있도록 원도심 곳곳에서 문화예술로 소통하고자 한다.

 

또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소통으로 이어 갈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도 내년 초에 문을 열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문화의 거리 조성 사업은 원도심에 문화예술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고, 거북시장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으로 서구만의 도시문화 조성을 위한 문화자치 실천의 첫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문화의 거리 조성을 위해 거북시장 상인회, 서구청 경제정책과, 생활문화 기반의 문화예술단체와 촘촘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서구문화재단은 서구민들과 촘촘한 문화적 소통으로 서구만의 지역 정체성을 확장하고 특색을 이어가며 서구만의 도시문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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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응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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