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와 고흥군은 14일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고흥 신군안(申君安·1544~1598) 의병장 임명첩의 국가 보물 승격을 위한 가치 조명 등 전반적 내용에 대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지역문화연구원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의병사 관련 연구자, 지방자치단체 담당자, 문중 관계자 등 총 100여 명이 참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승격의 당위성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현재 전남도 유형문화재 제174호로 지정된 고흥 신군안 의병장 임명첩은 이순신 장군이 정유재란 시기인 1597년 12월 14일 신군안이 보낸 의병 활동 보고서를 치하하고, 의병장으로 임명한 친필 서첩이다.
삼도수군통제사가 재임하던 중 직접 써서 수결(手決)까지 해 발급한 의병장 임명첩으로는 현재까지 유일하다.
연해지역 각 관(官)과 현지 의병에 대한 지휘통솔권이 수군통제사에게 주어졌다는 것, 신군안이 보낸 의병 활동 결과 보고를 치하한 것, 의병장에 임명하니 더욱 분발해 싸우되 특히 군율을 엄격히 하라는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임진왜란 때 수군의 전력을 높이는데 연해지역 의병 활동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해 준 문서다. 의병사와 해전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가치가 높다.
신군안 의병장은 고향 흥양(고흥)에서 의병을 일으켜 연해지역 7개 읍을 중심으로 많은 전과를 올린 뒤 선조 31년(1598) 진중에서 순절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전경목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의 ‘신군안 의병장 임명첩 가치와 의의’를 시작으로 정현숙 원광대 교수의 ‘신군안 의병장 임명첩의 서체 검토’, 제장명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소장의 ‘정유재란기 조선수군과 의병방 신군안의 활동’, 나선하 목포대 강사의 ‘흥양 의병장 신군안의 가계와 관련 기록’ 등 전문가 4명의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이어 종합토론에서는 김희태 문화재위원을 좌장으로 발표자와 지정토론자, 지역연구자, 문중 관계자 등이 참여해 학술적·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열띤 토의를 벌인다.
심재명 전남도 문화자원과장은 “의병 선열의 정신을 기리고 의미 깊은 유물의 가치를 높여 선양하는 일은 오늘을 사는 후손의 당연한 책무”라며 “고흥 신군안 의병장 임명첩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승격 지정 추진에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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