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4일 11·12번째 ‘도지사 경청 민생투어’로 애월농협 산지유통센터와 한림민속오일시장을 방문해 농가와 시장 상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각 분야의 개선과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애월농협 산지유통센터를 찾아 올해산 양배추의 출하 상황을 살피고, 양배추 농가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제주산 양배추는 재배관리가 타 농산물에 비해 용이해 농가에서 선호하는 농산물 중 하나로 도내 양배추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12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출하가 이뤄지는 제주산 양배추는 2022년 기준 전체 노지채소류 조수입(5,427억 원)의 10.8%(589억원)로 농가소득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양배추 작황 호조와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으로 평년 대비 양배추 가격이 14.5%까지 하락하며 양배추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영훈 지사는 양배추 선별·포장 등 출하과정을 살펴보고 윤재춘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김병수 애월농협 조합장, 김학종 ㈔제주양배추연합회장을 비롯한 농협 및 ㈔제주양배추연합회 관계자들의 애로사항에 귀 기울였다.
오영훈 지사는 “농협과 양배추연합회에서 양배추의 출하 시기와 수급량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양배추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며 “행정에서도 제주형 농산물 가격안정관리제 등 시스템을 갖춰 농가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양배추를 비롯한 제주산 농산물이 더 많이 소비될 수 있도록 소구형 양배추 등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품종의 생산 확대와 함께 제주산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홍보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에서 가장 선진적인 생산자 중심의 농정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제주도정은 적극적으로 조력자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농가들을 위한 도정의 정책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농가의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학종 회장은 “양배추연합회에서는 12월 양배추 조기 출하사업과 함께 다음해 1~3월 대형 유통업체와의 직거래, 1차 가공을 통한 상품화 사업, 물량 비축 등을 통해 양배추 수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전국 최초의 제주농산물 수급관리연합회가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연합회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농산물 유통비 지원 ▲전라남도 양배추 간 출하 시기 조절을 위한 전라남도와의 협업 ▲농어촌진흥기금 확대 ▲농산물 가격안정제 접수 기간 탄력 운영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이어서 오영훈 지사는 한림민속오일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을 격려하고, 시장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현장에는 한림민속오일시장 상인회 모상원 회장, 한관석 부회장, 이준행 시설이사, 고공옥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시장상인회는 △노후시설 현대화사업 추진 △시장 내 현금인출기 도입을 위한 시중은행과의 협업 요청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오영훈 지사는 “상인회에서 요청한 사안에 대해 관련 기관과 부서와 협의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상인회 관계자와의 간담회 이후에는 시장 상인들을 만나 격려하고, 한림민속오일시장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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