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갯벌을 비롯한 다도해 등 천혜의 자연자원과 역사문화자원을 품은 남부권이 세계적 케이(K)-휴양벨트로 떠오른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전남도와 경남도, 부산시, 광주시, 울산시 등 남부권 5개 시·도와 함께 10년간 총 3조 원을 투자하는 단계별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전남엔 1조 3천억이 투입돼 56개 사업을 추진한다. 개도 이래 최장·최대 규모다.
남부권을 남서권, 남중권, 남동권, 3개 권역으로 나눠 전남을 중심으로 한 남서권은 ‘문화·예술’, 섬진강을 낀 남중권은 ‘웰니스·휴양’, 부산을 거점으로 한 남동권은 ‘해양·문화’ 특화지구로 탈바꿈시킨다는 복안이다.
1단계로 2024년부터 4년간 ‘하루 더 머무르는 남해안’을 목표로 1조 8천억을 투입한다. 전남엔 6천376억을 투입해 해남 땅끝에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수상공연장에 버금가는 수상공연장(456억 원) 건립, 순천 ‘갯벌치유 관광플랫폼(319억 원)’, 강진 ‘가우도 빛의 숲 관광갤러리(174억 원)’, 해남 ‘목포등대 관광경관 명소화(311억 원)’ 등 29개 사업을 시작한다.
개발계획 첫 해인 2024년 33개 사업에 국비 111억 원이 반영됐다. 주요 사업은 ▲해남 땅끝 수상복합공연장 11억 ▲신안 추포도 음식관광테마 명소화 10억 ▲곡성 인공생태형 산림관광정원 7억 7천만 원 ▲함평 공연접목 야행관광공간 6억 ▲나주 영산강 파노라마 관광명소 6억 ▲순천 갯벌치유 관광플랫폼 7억 ▲여수 뷰티·스파 웰니스관광 거점화 5억 등이다.
2~3단계는 2028년부터 2033년까지 27개 사업에 5천947억 원이 투입된다. 목포 달리도-외달도, 완도 금일도, 진도 관매도 등 보석 같은 섬을 관광자원화하고, 갯벌과 만, 숲 등을 관광거점과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든다.
전남과 광주, 부·울·경이 함께하는 ‘통합협의체’를 만들어 권역별 관광루트 발굴, 연계 상품 개발, 홍보 마케팅 등도 공동 운영한다.
문광부의 이날 발표는 경제수도 수도권, 행정수도 충청권에 버금가는 ‘관광수도 남부권’ 개발에 대한 정부 의지를 확인해준 셈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앞으로 10년 뒤인 2033년이면 남부권, 특히 전남은 지중해나 멕시코 칸쿤을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한다”며 “남부권이 경제수도인 ‘수도권’과 행정수도인 ‘충청권’에 버금가는 글로벌 관광수도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호남 4개 시·도와 함께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계획’ 추진에 힘을 모으고, 경제, 문화, 에너지, 우주, 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장해 상생과 번영의 ‘신(新) 남해안 시대’를 열겠다”며 “이같은 비전 실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남해안 종합개발청’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광부의 이번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계획’은 2021년 기본 구상단계에서 6천800억 원 규모였던 것이 3조 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이는 민선 6기 때부터 6년여간 남부권을 ‘신해양·문화관광·친환경 수도’로 육성하는 밑그림을 그려온 전남도의 열정과 끈기, 도민의 아낌없는 성원이 이룬 결실이다.
전남도는 그동안 광주는 물론, 부산·경남과도 2018년 ‘남해안 상생발전 협약’으로 손을 맞잡았다.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와 광역철도·도로망 구축, 기후위기 대응, 우주산업, 신재생에너지와 탄소중립, 국제 이벤트, 남해안 종합개발청 설립 등 신 남해안시대를 준비를 끊임없이 해왔다.
전남도는 앞으로 10년 후 남부권 5개 시·도가 사통팔달로 연결돼 반나절 생활권을 이루고, 오래 머물 볼거리와 즐길거리, 살고 싶은 기반시설이 갖춰져 ‘진정한 지방자치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