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는 1일 오전 11시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제24회 제주해병대의 날 기념식’을 거행했다.
제주해병대의 날은 6·25전쟁 발발 직후 1950년 9월 1일 해병 3·4기가 인천상륙작전을 위해 제주항을 출항한 날을 기념하고, 참전용사들의 용맹과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2001년 지정돼 해마다 기념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참전용사를 비롯해 오영훈 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교육감, 구자송 해병대 부사령관, 박승일 해병대 9여단장, 이상훈 ㈔대한민국해병대전우회 총재와 해병대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6·25전쟁에서 대한민국과 제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제주도민과 제주해병대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호국영웅들이 이뤄낸 평화와 자유가 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오 지사는 “6·25 발발과 동시에 제주의 청년들은 조국 수호의 일념으로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의 포화 속으로 자진해서 뛰어들었다”며 “해병대 3·4기로 자원 입대한 제주청년 3,000명은 인천상륙작전, 서울탈환작전, 도솔산지구 전투 등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며 무적해병의 신화를 써내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제주 해병은 대한민국 안보의 든든한 축으로 우리 사회의 평화로운 일상을 지키고, 재난과 재해 시에도 발벗고 나서 안전한 제주를 만들고 있다”며 “제주도정은 호국영웅들이 염원했던 제주의 번영을 일궈내고 더 빛나는 미래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오영훈 지사는 이날 기념식에서 6·25전쟁 영웅인 제주마 ‘레클리스(Reckless)’의 전신 동상 제막식 개최 계획을 밝혔다.
오는 10월 26일 제주마사회가 개최할 예정인 이 행사는 레클리스를 기리는 동시에 제주마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레클리스는 1952년 미 해병대에 입대해 전장에서 탄약과 무기를 실어 나르는 임무를 수행했다. 용맹한 활약으로 미 해병대 최초로 하사 계급을 부여 받았으며, 미국 ‘라이프’지가 선정한 ‘미국 100대 영웅’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버지니아주 국립 해병대 박물관과 편들턴 해병기지, 켄터키 경마공원에 레클리스 동상이 세워져있다.
오 지사는 “한미동맹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지금, 레클리스 동상 제막을 통해 후세에게 한미동맹의 의지를 다시 한번 전하고, 제주마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념행사는 제주도와 대한민국해병대사령부, ㈔대한민국해병대전우회가 주최했으며, 해병 혼 탑 참배, 유공자 표창, 해병대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 앞서 호국음악회, 특수수색대‧ 대테러장비 전시, 해병대 홍보 부스 등 다채로운 안보 전시‧체험행사가 마련됐으며, 기념식 이후에는 인천상륙작전 참전용사 초청 감사 오찬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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