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면 18학년도 신학기가 시작된다. 새로운 마음으로 학교에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학부모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새 학기가 모든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단 한번이라도 학교폭력을 경험한 아이들, 학부모들에게는 새 학기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학교폭력은 학교 밖에서 다른 학교 학생들로 인해서도 발생하지만 대부분이 교내에서 같은 학교, 같은 반 사이의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한다. 사소한 문제로 인한 말다툼이 폭행으로, 더 나아가 장기적인 따돌림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전국에서 학교폭력을 경험한 피해학생은 0.9%로 3만7천여 명에 이른다. 연령순으로 보면 초등학생이 2.1%로 중학생(0.5%), 고등학생(0.3%)보다 많이 응답해 학교폭력 경험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화가 되고 있다.
경찰에서는 학교폭력을 근절하고자 해마다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쉽게 눈에 띄는 장소에 학교폭력 신고를 유도 할 수 있도록 ‘학교폭력 신고 117’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고, 가해학생들의 재범을 막고자 청소년 유관기관과 연계해 선도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홍보나 사후 선도활동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또는 가·피해자들에게 학교폭력의 징후가 나타났을 때 신속히 감지하고 초기에 대응해 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으로 가정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가정에서도 쉽게 알 수 있는 학교폭력 가, 피해학생의 징후를 간단히 알리고자 한다. 피해학생의 징후로는 학교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갑작스런 무단결석,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 하거나 전학을 가고 싶어 하는 경우, 가방이나 옷의 먼지, 학용품에 그려진 낙서 등이 있고, 가해학생의 징후로는 평소 보지 못했던 고가의 물건을 소지하거나 전화로 욕설을 자주 하는 경우 등이 있다.
만약 이런 학교폭력 징후가 보이거나 발생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선 피해학생의 불안함을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피해학생이 처한 입장을 자세히 들어보자. 피해학생의 피해내용이 확인되면 다음에는 담임교사에게 피해학생이 처한 어려움을 알리고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학교에 알렸는데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117에 전화해 전문 상담사와 학교전담경찰관의 도움을 받아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 주위에서 학교폭력으로부터 고통 받는 학생들이 더 이상 생겨나지 않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관심을 갖고 학교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며, 주변 친구들도 학교폭력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보게 되면 주저 말고 117신고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자. 여러분들의 신고가 학교폭력에 처한 학생을 돕는 숭고한 일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천연수서 112상황실 김건철 경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