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하 박물관)은 지난 2일 담양전씨 문중으로부터 군산지역 담양전씨 집안 여인들이 신행길에 사용했던 사인교 가마와 함께 사용된‘호담(虎毯, 호랑이무늬 담요)’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박물관에서 복원 작업을 진행한‘오곡리 사인교 가마’의 전시 이후, 군산의 역사를 담고 있는 유물을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유물보존을 위해 담양전씨 문중에서 가마와 함께 사용된 호담을 추가 기증한 것이다.
기증된 호담은 가로 132㎝, 세로 188㎝ 크기로, 붉은색의 겉감에 큰 호랑이 문양이 새겨져 있는 형태이며, 잡귀를 쫓아내고 액운을 몰아내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사인교의 둘레에 흰 옷감으로 휘장을 두르고, 지붕에는 가마덮개로 호담을 함께 사용했다.
일제강점기에 무차별적인 포획으로 인해 호랑이가 사라지고, 고가였던 호랑이 가죽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호랑이무늬가 있는 모직물로 대체되어 나온 호담은 당시 군산의 생활사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 사회상까지 함께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
기증된 호담은 보존처리 후에 복원된 사인교 가마와 함께 박물관 1층 로비에서 전시될 예정이며, 유물에 대한 소개와 함께 일반인들이 당시 혼례문화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사진자료 등의 콘텐츠도 제공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담양전씨 집안의 사인교 가마와 호담은 제작시기와 사용했던 인물 등이 확인되어 군산의 근대기 생활사 연구에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증유물의 고증과 복원작업을 지속하여 다양한 유물들을 전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작년 한해‘근대 수산전’,‘여성독립운동가전’등 4회의 기획전과‘여인의 꽃에서 수탈의 꽃으로’목화특별전 등 20여회의 다양한 전시를 통해 살아있는 박물관을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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