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오후 2시, 강화군 화도면 덕포리 희망일터에서 '서울시-강화군 공공급식체계를 위한 정책 간담회'가 열렸다. 희망일터는 서울시의 지원으로 지어진 정신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다. 대신 서울시 거주 정신장애인을 80% 이상 고용하도록 되어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화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김정택 회장, 마나산영농조합법인 유윤규 회장, 콩세알 서정훈 대표, 강화드림 한성희 대표, 강화마을협동조합 김영미 이사 등 40여 명이 참석했는데, 특히 서른 전후의 젊은 농부들도 다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는 서울시 먹거리정책 배옥병 자문관의 '서울시 공공급식 정책과 방향'이란 발제로 시작되었다. 서울시는 도농간 상생과 식탁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서울시내 1개 구와 농촌의 1개 군의 결연을 맺어 안전하고 다양한 농업생산품을 공급받길 원한다고 밝혔다. 농촌의 중소농에게도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줌으로써 다양한 농식품 생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배 자문관은 설명했다. 이젠 농업에도 소품종 대량생산이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가 열린다는 것이다. 현재 강동, 금천 등 6개 구가 완주, 홍성 등 6개 농촌지역과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쌀이 남아 돌아 '쌀생산 조정 정책'이 필요한 중앙정부 역시 서울시와의 협력을 통하여 '국가푸드플랜 TF'를 발족시켜 안전한 식탁을 위한 정책을 준비할 것이라고 한다.
참석자들은 전 품목을 충족시켜야 하는 것인지, 수요량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 강화군이 어느 정도나 지원해야 하는지, 서울시가 지원을 더 많이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가공식품의 HACCP 인증이 필수인지 등 다양한 질문과 주장을 내놓았다. 특히 강화군친환경농업인연합회 김정택 회장은, 그동안 강화군과 인천시를 상대로 학교급식지원센터를 만들자고 수 차례 건의했으나 실패했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반드시 이를 관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망일터 이광구 본부장은 이날 지정토론자로 참석해 특히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친환경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수다. 그러나 관행농업을 하는 사람이 더 많다. 정치인은 표를 의식하는데, 만약 친환경을 주장하는 농민이나 시민들이 없다면, 정치인은 관행농을 하는 농민들 표만을 의식할 것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그러니 오늘 같은 토론회를 해 친환경을 지지하는 농민과 소비자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것을 언론에 내고, 정치인들에게는 이런 방향의 정책을 펴도록 요구해야 한다.”
한편 간담회가 끝난 이후에도 일부 참여자들은 남아서 열정적인 토론을 이어나갔다. 이를 통해 지역 농민들이 얼마나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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