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를 상대로 금품을 요구하며 흉기로 위협하고, 이별을 고했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하여 사망하였다는 데이트 폭력 사건은 흔히 접할 수 있고, 날로 흉포화 되고 있다. 흔히 데이트 폭력은 연인간의 사랑 싸움 이라고 치부하고, 단순 폭행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데이트 폭력은 엄연한 범죄이고, 폭행 뿐만이 아닌 협박·납치·감금·성폭행·살인 등 강력범죄가 포함 된다.
데이트 폭력의 원인은 자신의 연인을 소유와 통제의 대상으로 여기고, 데이트 폭력을 일종의 사랑 방식이라고 착각해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발생한다. 지난 5년(2012년-2016년) 동안 데이트 폭력으로 숨진 사람은 467명이다. 한 달 평균 7명이 데이트 폭력으로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데이트폭력으로 인한 상해 사건은 1만 3252건이었고, 검거된 사람이 2만 8453명에 달한다. 또, 흉기 등을 이용한 특수 폭행은 5687건으로 집계 됐다. 특히 연인 사이에 일어나는 강간 사건도 매년 500건이나 된다.
데이트 폭력 피해자는 본인의 가족, 직장 등 개인정보를 가해자가 알고 있고, 보복이 두려워 신고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피해자 스스로 가해자 처벌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데이트 폭력의 조짐이 발생하면 더 이상 폭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단호한 태도로 거부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여성긴급전화 1366으로 전화하여 도움을 청하는 방법, 112신고 등의 방법을 통한 강력한 대응으로 연인으로부터 강력범죄 피해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연인간의 싸움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사랑으로 포장된 폭력이나 가학적 통제는 엄연한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 하여야 한다. 적어도 사랑하고, 사랑했던 이들에게 최소한의 존중과 배려를 보여주길 바란다.
인천연수경찰서 송도국제도시지구대 순경 송 진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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