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추모곡이자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상징곡이 된 ‘님을 위한 행진곡’이 클래식으로 탄생돼 광주정신을 담은 문화예술 콘텐츠로 제작․활용된다.
광주광역시와 광주문화재단은 1980년대 민중의 뜨거운 삶과 시대정신이 담긴 ‘님을 위한 행진곡’을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감동받을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로 제작․보급하여, 광주의 숭고한 가치가 문화로 승화될 수 있도록 대중화․세계화하는 작업을 금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중에 있다.
총 5개년 사업으로 추진계획인 이번 대중화․세계화 사업은 금년 1차년도 사업으로 전 세계인들이 접하기 쉬운 보편적인 감성의 언어인 클래식(관현악곡)으로 제작, 국내․외 연주회 등을 통해 대중화․세계화에 도모하고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현악곡 제작은 크게 위촉과 공모를 통해 진행되며, 위촉 작곡가는 금년 2월 전국단위 전문가로 관현악곡 제작위원회를 구성하여 ‘님을 위한 행진곡’ 속에 담긴 의미를 재해석하여 유형별 관현악곡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 국내․외 저명 작곡가 총 4명(국내3명, 국외1명)을 위촉 결정하였다.
국내․외 저명작곡가 4명 위촉‹서곡 황호준, 교성곡 김대성, 협주곡 박영란, 외국작곡가 마이클도허티›
먼저, 서곡은 황호준 작곡가, 교성곡은 김대성 작곡가, 협주곡은 박영란 작곡가, 국외 작곡가로 마이클 도허티를 선정하여 3월중 곡작업을 의뢰하였고, 서곡과 교성곡은 곡작업이 마무리되어 다가오는 5․18기념음악회〈2018.5.18(금) 7:30 PM,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첫 선(초연)을 보인다. 작곡가 박영란과 마이클도허티의 곡은 9월21일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초연될 계획으로 현재 곡작업이 한창이다.
▶서곡 황호준
- 서곡을 작곡한 황호준 작곡가는 중앙대 한국음악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국악관현악, 실내악,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편성의 곡들을 다수 작․편곡했다. 대표작으로 ‘바로도(Bardo)’ ‘공간이동’ ‘검은 평화’ ‘초원 풍정’ 등이 있으며, 2013년 KBS 국악대상 작곡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백기완의 옥중 시 「묏비나리」일부를 차용해여 ‘님을 위한 행진곡’ 가사를 붙인 황석영 소설가의 아들이기도 한 작곡가 황호준은 ‘님을 위한 서곡’ 작곡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때 <님을 위한 행진곡>이 작곡되고 녹음 되는 과정을 직접 목격하면서 작곡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유년 시절의 결단을 부여잡고 살아 온지 36년이 흘렀습니다. 이번에 <님을 위한 행진곡>을 주제로 한 관현악 서곡의 작곡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흔쾌히 수락을 하였지만 막상 곡을 써나가는 과정은 순탄치 못했습니다.
작곡가로서 보낸 지난 36년간의 시간과 대면해야만 했고, 더 거슬러 올라가 80년 5월에 대한 기억과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회상의 시간을 보내는 과정은 고통스럽기까지 했지만, 그 격렬한 과정을 겪어내고서야 비로소 이 노래가 기억하고자 했던 ‘님’들이 진정 아름답고 빛나는 시간 속에 머물다 가신 분들이라는 깨달음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작품이 초연되는 광주문화예술회관은 <님을 위한 행진곡>이 작곡되고 녹음되었던 곳이며, 유년 시절을 보냈던 집터이기에 그 감회를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이 단지 과거를 회상하기 위한 결과물이 아니라 현재라는 시간의 내용을 기록하는 것이면서도 그것을 통해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교성곡 김대성
- 교성곡을 작곡한 김대성 작곡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국악작곡을 전공하고 민족음악론을 주창한 이건용 작곡가에게 사사했다. 1991년부터 민요, 풍물, 무속음악 등 한국음악의 현장연구를 기반으로 작품활동을 전개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작곡가로 ‘땅밟기’ ‘바다’ ‘풀’ 등 수곡의 순수 관현악 및 기악곡, 성악작품을 작곡했다. 2000년 뮤지컬작곡대상, 2002년 KBS국악작곡대상, 대한민국합창제 작품상, 2007년에는 교성곡 ‘풀’로 대한민국 작곡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작곡가 김대성은 김남주 시인의 싯귀(‘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월의 싸움은’, ‘지는 잎새 쌓이거든’) 등을 인용해 합창의 가사를 쓰고, 제주의 4․3, 광주의 5․18, 그리고 세월호 참사 등을 생각하며 처음에는 원한과 분노를 담아 음악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밀려드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다시금 음악을 통해서나마 원혼을 부르고 그들의 아픔을 산자들 앞에 다시 깨어나게 하고 싶은 심정으로 곡을 마무리 하였다고 한다.
진정한 민주주의의 신새벽이 시작되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마음으로 완성된 교성곡 ‘민주(民主)’는 한곡의 노래가 세상을 바꾸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협주곡 박영란
- 피아노협주곡 작곡가 박영란는 한양대 작곡과 재학중 도미하여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석․박사)를 졸업하고, 마크 윌슨, 로봇 깁슨에게 작곡을 사사했다. 2001년 국제현대음악협회(ISCM) 작곡콩클 우승을 비롯, 서울국제음악제, 통영국제음악제, 나가노, 이태리, 뉴질랜드, 영국 에딘버러, 스페인 등 세계 유수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곡을 발표하며 활발한 음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여성작곡가협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수원대 작곡가 교수 및 한국작곡가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해외 관현악곡 작곡가 마이클도허티(미국)
- 유일하게 해외 작곡가로 위촉된 마이클 도허티는 맨하탄 음대, 예일대를 졸업하고, 세계전자음악의 메카인 프랑스 퐁비두센터 전자음향연구소(IRCAM)에서 수학했으며, 독일 현대음악 거장 조지 리게티에 사사했다. 마이클 도허티 작품은 특히 관현악곡에서 두각을 나타내는데 미국 오케스트라 협회 통계로 현존하는 작곡가중 가장 많이 연주되는 작곡가 5인에 들기도 하였다.
대표작으로 ‘메트로폴리스 교향곡’과 피아노협주곡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있으며, 2010년, 2011년, 2017년 세 번에 걸쳐 그래미상(베스트 클래식 컨템포러리 작곡상)을 수상한 명실공히 세계 톱 작곡가이다.
광주에서는 2017.11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1주년 기념 페스티벌에 참여하여 ‘아시아를 위한 심포니’ 페스티벌에서 ‘아메리칸 고딕’이 초연된 바 있다.
관현악곡 창작작품 국내․외 공모‹총 3작품 선정, 문화예술콘텐츠 상품화 활용›
위촉작품 제작과 더불어 금년 3월에는 대중화․세계화 취지에 맞게 나이, 학력, 국적 제한없이 전세계적으로 관현악곡 창작작품 공모도 함께 추진중에 있다. 전세계인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 속에 깃든 참의미를 관현악이라는 음악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제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모작품은 ‘님을 위한 행진곡(원작 김종률)’을 기반(모티브)으로 한 주제(배경)가 음악적으로 충분히 드러나면서 국내․외적으로 미발표된 10~15분 이내의 가장 보편적인 표준 2관편성 관현악곡으로, 오는 10월까지 작품접수를 받고 11월중 심사를 통해 총 3개의 작품을 선정한다. 선정작에 대해서는 최우수작 1,000만원, 우수작 700만원, 가작 500만원의 상금수여와 함께 오케스트라 초연의 기회도 함께 주어진다.
광주정신 담긴 창작 관현악곡 국내․외 투어 공연‹총 5회(국내4회, 국외2회) 국내․외 공연›
이렇게 제작된 다양한 형태의 관현악곡들은 5월 행사뿐만 아니라 광주의 정신과 가치를 알리는 각종 다양한 문화행사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년도에는 총 6회의 국내․외 투어공연이 진행된다. 우선 제38주년 5․18민주화운동기념일에 맞춰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5․18기념음악회에서 첫선을 보인다.
▶광주시립교향악단(김홍재 상임지휘자) 연주 광주공연(5월18일)
▶체코국립교향악단(하이코 마티아스 푀르스터 지위) 연주 체코 국외공연(7월7일)
▶광주시립교향악단(김영언 부지휘자) 연주 광주공연(9월21일)
▶광주시립교향악단(김홍재 상임지휘자) 연주 광주공연(10월8일)
▶광주시립교향악단(김홍재 상임지휘자) 연주 서울공연(10월10일)
▶광주시립교향악단(김홍재 상임지휘자) 연주 일본(도쿄) 국외공연(10월12일) 을
마지막으로 금년도 국내․외 공연을 마무리한다.
향후, 광주광역시와 광주문화재단은 예산(국비) 확보 노력을 통해 2022년까지 ‘님을 위한 행진곡’을 기반으로 하는 창작뮤지컬 제작 등 보다 다양한 광주형 문화콘텐츠 제작․보급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감으로서 국제적인 민주․인권․평화도시 브랜드가치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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