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은 지난 25일부터 2박 3일간 수원하이텍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광두레 PD와 함께하는 ‘걸만세’(걸어서 만나는 더 큰 세상) 행사를 가졌다.
강화도는 고조선 단군이 천제를 올리던 참성단을 비롯해 고려 왕릉, 강화부성, 53곳의 돈대 등 5천년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많은 학생들이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으로 교과서와 관련된 곳만 들렀다 가는 짤막한 유적지 탐방에 그치지만 수원하이텍고등학교는 ‘걸만세’라는 진득한 체험학습을 8년째 이어오고 있다. 2박 3일간 나들길을 따라 걷고, 보고, 느끼며 학생들은 강화도로 한 걸음 더 들어가게 된다.
‘걸만세’는 자연과 친구들, 스승, 지역사람들과의 숭고하고도 고고한 만남을 통해 더 큰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홍익인간을 실천하고, 건강한 영 마이스터로 성장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수원하이텍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참여한 이번 강화도 걸만세 프로그램은 두 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마니산 등반 후 나들길 2코스, 15코스, 7코스 등 총 35km 정도를 걸었다. 특히 2코스 구간에서는 초지진, 덕진진, 광성보 등 역사의 현장을 걸으며 우리의 아픈 역사현장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한 학생은 “마니산 등반을 할 때 힘들고 지쳤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완주할 수 있었다. 친구와 선생님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강화역사박물관에서 강화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강화평화전망대에서는 통일에 대한 염원을 그려보기도 한다. 행사에 참여한 고미숙 선생님은 “더운 햇볕 아래 쉬지 않고 걸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모든 일정을 다 소화해 낸 학생들이 대견스럽다”며 “서로를 배려하고 인내심을 발휘하는 모습이 정말 멋져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강화군의 관광두레 PD인 김은미 씨는 2011년 사단법인 강화나들길 활동을 계기로 인연이 되어 매년 특별한 강화나들길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 PD는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강화에서의 지난 2박3일이 학생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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