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지난 8일 영산강강변 도로에서 발생한 도로 균열 현장에 대해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응급복구에 나섰다.
도로 균열 현상이 일어난 곳은 나주 다시면 회진리 일원 영산강강변도로개설공사 1공구(L=11.2km, B=9.5m) 현장이다. 약 70여m 구간의 도로가 균열됐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는 9일 오전 대학 교수와 토질 전문가, 나주시,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들로 구성된 ‘긴급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현장에 급파하고 도로균열 원인분석과 함께 응급복구 및 안전관리 계획, 항구복구 대책 등을 집중 논의했다.
전문가 회의에서는 내외부적 복합적 요인 때문에 균열이 일어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토질 및 시공 분야 전문가들은 이 구간이 지난 30여 년간 도로로 사용됐던 견고한 구간이었던 점과, 도로 개설을 위해 3m정도의 성토가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내적으로는 이 구간이 지형 여건상 계곡부 경사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전단활동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동시에 외적으로는 지난해 11월부터 영산강 죽산보 개방으로 하천 수위가 3.5m에서 1.5m로 2m가량 급격히 낮아지면서 도로 하부 지지층에 공극이 발생, 기존도로 하부 연약지반에서 예기치 않았던 미끄럼 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했다.
전라남도는 이같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로 복구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주민안전을 최우선으로 감안, 약화된 지지층에 전달되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아스팔트와 보조기층을 빠르게 제거하기로 했다. 또한 원활한 도로 통행을 위한 우회도로 개설과 안전표지판 및 신호수 배치도 서둘러 완료했다.
도로 하부에 매설된 수도관과 하수관, 도시가스관에 대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체(代替) 급수관로 등도 설치할 예정이다.
전라남도는 앞으로 응급복구가 완료되면 5월 말까지 이 구간 지반조사 및 구조검토를 완료해 지반 보강공법을 선정하고, 연말까지는 보강공사와 도로 포장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김희원 전라남도 지역계획과장은 “앞으로 시작되는 지반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한 후 토질 분야 전문가 기관에 의뢰해 균열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항구적인 복구대책을 세워 주민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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