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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광주, 아시아 대표 인권도시로서 역할 해야
바실 페르난도 전 아시아인권위원장, 활동가 훈련 등 제시
등록날짜 [ 2018년05월21일 12시00분 ]

 

“한국의 민주주의, 나아가 아시아의 현대사 발전에 기여한 ‘인권도시’ 광주가 아시아의 인권신장을 위해 앞으로도 역할을 해야 합니다”

지난 16일부터 광주에서 열린 ‘아시아인권헌장’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바실 페르난도 전 아시아인권위원장은 아시아 인권 신장을 위한 광주의 역할을 희망했다.

이번 행사에서 페르난도 전 위원장은 각국 인권운동가들과 함께 5․18민주화운동 정신 계승을 위한 광주선언문을 선포하기 위해 진행된 ‘광주아시아포럼’에서 기조발제도 했다.

그는 “1993년 비엔나 UN 인권회의에서 인권헌장이 서구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 나와 아시아권 국가를 조사하다 인권운동을 하던 윤장현 시장을 처음 만났다”며 “윤 시장은 5․18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뛰고 있었는데, 그때 광주가 투쟁과 희생을 통해 군부독재를 끝내고 민주주의를 성취한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윤 시장은 단순히 5․18을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아시아인권헌장을 만든다는 이야기에 즉시 ‘광주선언’을 제안했다”며 “이에 인권단체들은 논의를 거쳐 한국의 민주주의, 아시아의 현대사 발전에 기여한 5․18이 있었던 광주야말로 아시아의 인권을 대표하는 도시가 되는데 손색이 없다고 생각해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1998년 ‘광주선언’이 선포되면서 아시아인권헌장은 인도어, 한국어, 인도네시아어, 필리핀어, 캄보디아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배포됐다.

페르난도 전 위원장은 이번 행사에서 아시아인권헌장에 현 시대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광주선언문’을 보완해 재선포했다. 그는 “광주선언문은 민주․인권․평화로 대표되는 1980년 5월 광주항쟁의 정신이 오늘날 아시아 인권활동에 기여한 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광주선언문과 함께 선포한 보조헌장에 대해서는 “기존 헌장은 의미가 너무 광범위해 아시아 국가들이 이를 준수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보조헌장은 정의, 문화, 평화 등 각 세션을 보강한 것으로 보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인권헌장의 접근성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이 산업혁명을 일으켰을 때 모든 나라들이 영국을 따라잡기 위해 영국을 모방하고 발전을 이뤘다”며 “인권도 마찬가지로, 아시아 대표 인권도시인 광주가 인권증진을 위해 선두에서 싸운 일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게 귀감이 됐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광주를 보며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며 “광주는 아시아 대표 ‘인권도시’로서 지역 인권활동가를 훈련시키는 등 과제를 수행해야 하며, 앞으로 아시아의 인권 신장을 이루는데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출신인 페르난도 전 위원장은 베트남 난민구제위원회 유엔 난민고등법무관, UN 특별고문관으로 활동하다 아시아인권위원회를 설립했다. 특히 지난 1993년에는 광주시민연대 공동의장으로 활동하던 윤장현 시장과 인연을 맺고 광주정신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도움을 줬다. 2001년에는 아시아 인권 신장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광주인권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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