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경과한 노후 소화기는 교체해야 한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흔히 화재 발생 등의 비상시에 소화기를 적절히 사용하면 소방차 한 대의 효과를 낸다고 한다. 즉, 소화기 한 대의 위력은 그야말로 대단하며, 소화기 하나만 잘 사용해도 큰 피해를 줄임과 동시에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된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소화기의 사용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10년이 경과한 노후 소화기 교체 및 관리다.
그래서 지난해 2017년 1월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 관리에 관한 시행령이 개정됨에 따라 분말소화기의 내용연수가 10년으로 법제화돼 특정소방대상물의 관계인은 10년이 초과된 소화기는 교체하거나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 기한 연장을 위한 성능 인증을 받아야 하도록 법제화 시켰다.
우리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주변에 비치된 소화기를 찾아 사용하면 초기 화재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관리가 소홀한 노후 소화기 사용은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지난 2013년 서울 한 공장에서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끄던 60대 남성이 폭발한 소화기 파편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노후소화기는 흉기가 될 수 있다.
그럼 어떤 소화기가 교체가 필요하고 어떻게 점검해야 하는 걸까?
손잡이 부분에 압력게이지가 없는 가압식 소화기는 1999년 이전에 생산된 소화기로 최근 생산되고 있는 축압식 소화기와 달리 내부 압력 게이지가 없어 압력 상태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과압력 상태인 가압식 소화기를 사용하게 되면 폭발의 위험이 있다.
또 가압식 소화기는 생산연도부터 15년 이상 경과돼 본체용기 부식, 캠의 이완이나 손상, 분출구 막힘 등과 같이 노후가 진행된 상태에서 소화기 사용 시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안전한 소화기 구별법은 안전핀과 노즐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압력게이지를 확인한다. 압력게이지의 바늘이 녹색 부분에 위치하고 있으면 정상이다. 바늘이 적색 부분에 위치하면 과충전 상태며 황색 부분에 있을 때는 압력이 충분하지 못한 상태이므로 소화기 판매점이나 소방설비업체에 의뢰해서 가스와 약제를 재충전해야 한다.
특히 소화기를 거꾸로 들어 귀에 댔을 때 소화약제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소화약제가 굳어 소화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러므로 소화약제가 굳지 않도록 한 달에 한번은 소화기를 거꾸로 들어 주거나 위아래로 흔들어 주는 관리가 필요하다.
그렇듯 잘 알고 소화기를 사용하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지만, 잘 알지 못하고 사용하게 되면 우리에게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 소화기 사용법 및 10년이 지난노후화 소화기 교체에 큰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천서부소방서 안전지도팀 소방 권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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