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인천 이레화학공장 화재, 인천항 선박 화재 등 크고 작은 화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를 효율적으로 예방하고 진압 및 대처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비상소화장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소방기본법을 보면 비상소화장치란 ‘소방자동차의 진입이 곤란한 지역 등 화재발생 시에 초기 대응이 필요한 지역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지역에 소방호스 또는 호스 릴 등을 소방용수시설에 연결하여 화재를 진압하는 시설이나 장치’라고 명시가 되어있다. 차량 진입이 용이하지 않거나 출동상 장애가 있는 지역에서는 비상소화장치가 화재 발생 시 초기 진화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비상소화장치의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비상소화장치함의 내부에는 소화전 핸들, 양용 커풀링, 소방호스, 관창, 소화전 개폐기, 소화기 등이 비치가 되어 있다. 먼저 소방호스를 소화전에 연결한다. 그 다음 관창을 연결 후 잠근 상태에서 소화전 개폐기를 소화전 스핀들에 맞춘 뒤 반시계 방향으로 약 7회정도 돌리면 소방호스에 물이 가득 차게 된다. 그리고 관창을 개방하면 방수가 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화재 시에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비상소화장치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추가적인 설치를 계속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근 주민들이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것이 현 실태이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지역 내 비상소화장치 교육을 갔을때도 인근 주민들이 비상소화장치 사용법을 모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매일 지나다니는 곳인데도 그 곳에 비상소화장치가 있었는지조차 몰랐던 주민들도 많았다.
필자는 최근 철원에서 소방공무원들이 화재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의용소방대원들이 인근에 있는 비상소화장치를 이용한 빠른 대처로 대형화재를 막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자칫 옆 건물로 불길이 번져 대형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의용소방대원들의 올바른 비상소화장치 사용으로 인해 큰 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
위 사례처럼 올바른 비상소화장치의 올바른 사용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화재로 인한 참사를 초기에 예방할 수 있다. 필자를 포함해 전국에 있는 소방공무원들은 주기적으로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비상소화장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비상소화장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우리동네에 비상소화장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사용법을 숙지하게 된다면 화재로 인한 대형참사로부터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인천강화소방서 내가119안전센터 소방사 한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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