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트라우마센터가 유엔 고문생존자 지원의 날(6·26)을 맞아 16일 오후 4시30분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소공연장에서 서승 교수의 ‘옥중 19년’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날 북 콘서트는 ‘옥중 19년’ 한국어판 개정판을 펴낸 ‘진실의 힘’과 함께 진행하며, 동아시아 평화인권 운동가 서승 교수와 강용주 전 광주트라우마센터장이 출연할 예정이다.
서승 교수는 1971년 ‘재일교포학생 학원침투 간첩단 사건’에서 간첩으로 조작당해 1심에서 사형,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비전향 장기수로 독방에서 19년을 살았다. 1990년 3·1절 특사로 풀려났지만 그때 그의 나이 마흔 중반이었다. 그는 고문을 견디다 학우의 죄를 조작할 것이라는 공포감에 스스로 몸에 불을 지르며 전신 화상을 입었다.
‘옥중 19년’은 야만적인 국가폭력에 항거해 사상 전향 제도에 반대한 투쟁의 기록이다. 서승 교수는 석방된 뒤 일본 이와나미 출판사의 제안으로 책을 쓰기 시작했고 4년 뒤 1994년 ‘옥중 19년’ 일본어판을 출간했다. 한국어판은 그로부터 5년 뒤에 나왔다. 올해는 첫 한국어판이 나온 지 20여 년 만에 ‘진실의 힘’에서 개정판을 발간하고, 출판기념회를 지난 5월 서울과 제주에서 열렸다.
북 콘서트에 함께 출연하는 강용주 전 센터장은 1985년 ‘구미유학생간첩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사상 전향을 거부해 14년 동안 옥고를 치른 ‘비전향 장기수’다.
한편, 광주트라우마센터는 이날 북 콘서트를 시작으로 2018 유엔 고문생존자 지원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시민 캠페인(16일 금남로), 서울, 광주 기념식(국회) 및 기념 오찬(광주인권평화재단), 고문·국가폭력 현장답사 프로그램(29일)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북 콘서트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