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라인 짐바브웨와 같은 제3세계 국가들은 발전된 지식재산 시스템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과정은 제게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제가 얻은 것은 저와 제 나라의 지식재산에 대한 관점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Third world countries like mine Zimbabwe need to embrace developed intellectual property system. The course is an eye opener. What I gained from it will change my intellectual property perspective and that of my nation too.)
- Mr. Elastos Njodzi DAFANA
Ministry of Home Affairs, ZIMBABWE(짐바브웨 내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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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희 특허청 국제지식재산연원 국제교육과 과장 |
최근 지식재산권 관련 뉴스를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지재권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있는 반면, 반대로 이를 잘 활용해 큰 성공을 거두는 경우도 있다.
기업 가치의 80%가 무형자산에서 발생하고, 이 중 40%는 지식재산에서 발생한다고 하는 국제 신용평가기관 S&P의 조사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21세기 기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식재산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창업을 꿈꾸는 젊은 대학생과 이제 막 사회로 뛰어드려는 사회초년생들에게 더욱 중요함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특허청 국제지식재산연수원에서는 이러한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 10일부터 21일까지 2주간 열린 ‘WIPO-Korea Summer School on IP’가 바로 그것으로, 올해는 12개국 26명의 미래 지식재산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지재권 서머스쿨(Summer School) 프로그램은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서 1998년부터 시작한 글로벌 지식재산 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미국, 스위스 등 10개국에서 개최된다.
국제지식재산연수원은 2006년 WIPO 공식 파트너 교육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WIPO와 협력해 2008년부터 ‘WIPO-Korea Summer School on IP’를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총 42개국 237명의 연수생을 배출했다.
본 과정에서는 ▲특허와 발명 ▲특허 관련 분쟁과 최근 이슈 ▲저작권 ▲상표권 ▲영업비밀·디자인권 등의 기타 지재권 ▲지식재산의 사업화 ▲세계 지식재산 분야의 당면 과제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강의와 토론이 이뤄졌으며 특허심판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관련 기관 견학도 진행됐다.
‘WIPO-Korea Summer School on IP’의 특징은 외국인 참가자들과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올해는 약 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총 11명의 우리나라 대학생 참가자들이 선발돼 그동안 관심은 갖고 있었지만 다소 생소했던 지재권 분야에 대해 학습하고, 변리사·특허청 심사관·CEO와의 교류를 통해 대학생활의 방향성을 정립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또 여러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과 2주 동안 합숙하면서 형성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는 이들이 향후 지식재산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국제 사회로 진출했을 때 큰 자산이 돼 줄 것이다.
아울러 외국인 참가자들은 자국 지재권 인프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큰 열망을 가지고 교육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특히 개도국 출신의 참가자들에게는 우리나라의 선진 지재권 제도와 시스템을 접해봄으로써 지재권 분야에 대한 식견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는데, 이는 우리나라가 IP5(특허분야 선진 5개국), TM5(상표분야 선진 5개국), ID5(디자인분야 선진 5개국)의 일원으로서 개도국에서 벤치마킹할 만한 좋은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WIPO-Korea Summer School on IP’는 우리나라의 지재권 제도와 시스템을 해외에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교육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의 제도와 시스템에 대한 친밀감과 접근성을 높이고, 국제사회에 친한(親韓)네트워크를 구축해 우리나라의 위상과 영향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주로 젊은 연령층의 비전문가들로 구성된 ‘WIPO-Korea Summer School on IP’ 참가자들에게는 우리나라의 제도와 시스템이 생애 처음으로 정립되는 지재권 체계가 된다. 콘라트 로렌츠(Konrad Lorenz)가 말한 ‘각인(Imprinting)’처럼 그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장마가 끝나고 시작된 올해의 ‘WIPO-Korea Summer School on IP’는 그 이름에 어울리게 유난히 더운 날씨 속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참가자들에게는 값진 경험, 지식,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를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로 기억될 것이다.
한편, Summer School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거나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WIPO Academy 홈페이지(http://www.wipo.int/academy)에서 그 정보를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