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OECD평균의 2배 수준(OECD 5.6명, 우리나라 9.1명)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승차 중 사망자는 평균에 근접(OECD 2.0명, 우리나라 2.4명)하지만 보행 중 사망자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OECD 1.1명, 우리나라 3.5명)이다.
그렇다면 보행 중 사망자 사고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안전속도 ‘5030’ 정책이다. 도심부 제한속도는 50km/h, 생활도로는 30km/h로 제한하여 자동차의 주행속도를 낮추는 것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제한속도를 50km/h로 낮추면 사망자가 44.6% 감소한다고 하고, 60km/h로 주행 시에는 보행자 사고 10명 중 9명이 사망하는 반면, 30km로 통행 시에는 보행자 사고 10명 중 1명만이 사망한다고 한다.
덴마크에서는 제한속도를 60km/h에서 50km/h로 낮추자 사망사고가 24% 감소하였다고 하며, 스페인의 경우 도심의 통행제한속도는 50km/h로, 보행자가 많거나 좁은 도로는 20km/h이하로 지정하고 있는 등 적극적으로 속도 줄이기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연구와 사례에서 제한속도를 낮추면 보행자 사고가 크게 감소하는 것을 입증하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사람들은 도심부에서 제한속도를 낮추면 길이 더 막힐 것이라고 우려한다. 짧은 간격으로 설치된 신호등과 횡단보도 그리고 자동차 통행량 때문에 제한속도만큼 달리기가 어려운데 속도 하향화는 도심부 내 교통 체증을 부추길 것이라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통 체증을 걱정하기 보다는 속도를 줄임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로움을 먼저 떠올려 주길 바란다. 본인이 조금 더 여유 있게 운전하는 것이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그것이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안전속도 5030 정책’에 반대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모든 국민이 ‘안전속도 5030 정책’에 적극 동참하여 보행자가 먼저인 교통문화를 조성하여 교통문화 선진국 반열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
인천남동경찰서 만수지구대 경장 최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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